시장 상황 반영해 규모 조정…VIG·IMM인베스트·한앤코 선정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PE(사모투자)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 규모를 크게 줄였다. 한 운용사 당 확보할 수 있는 출자금이 급감하면서 최종 위탁 운용사(GP) 지위를 따낸 곳들이 마냥 웃을 수는 없게 됐다.


2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최근 2023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1차 정량평가와 현장실사 등을 거친 결과 VIG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한앤컴퍼니 등이 최종 GP로 선정됐다. 각 운용사는 500억원씩 출자받는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을 확보한 운용사들이지만 마냥 축배를 들기는 어렵다. 예상보다 출자금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지난 7월 PE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낼 당시 40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4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 1000억원씩 출자하는 구조다. 출자금이 큰 만큼 국내 기관 투자자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기관 중 제안 펀드 결성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고 30% 이상 출자가 확약된 운용사를 선정 조건으로 걸었다.


제안서를 접수 받은 후 1차 심사를 거쳐 6개 예비 후보를 선정했다.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bnw인베스트먼트 등이 숏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고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들 중 4개 운용사가 선정됐어야 하지만 사학연금이 출자 규모를 줄이면서 3개 운용사만이 선정됐다. 출자금 규모도 각 운용사 당 500억원으로 줄였다. 출자 규모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추가 출자사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올해 출자금은 3년 전인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사학연금은 출자금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에는 2000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에는 4000억원을 출자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위탁 운용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