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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랜우드PE,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할까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 완료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실사 개시
총 투자액 8000억 이상 전망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뒤 인수) 거래에 특화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LG화학 진단사업부를 품은데 이어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 실사를 개시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 물적분할을 실시한 것은 아니다. 현재 글랜우드PE와 매각의 기본적 사항을 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라고 밝혔다. SK케미칼 측의 제약사업부 희망 매각가격은 6000억~6700억원 수준이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Life Science Biz.)는 연간 3000억원대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가량 증가했다. 천연물 기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패치형 치매치료제 ‘리바스티그민’ 등 자체 개발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높다. 제품 매출의 비중은 7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다. 올 6월 말까지 제약사업부 영업이익률은 7%로, 지난해 연간치 11% 대비 소폭 낮아졌다. 상품 품목(판매위탁 의약품)을 확대하면서 매출원가가 높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정부 규제에 따른 약가 인하로 이익 규모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매출 증대에 따라 사업 안정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관계자는 "SK케미칼의 핵심 사업부인 석유화학 업황이 저하된 만큼 알짜 사업부를 선제적으로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랜우드PE가 SK케미칼 제약사업부를 인수하면 헬스케어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전망이다. 올 6월에는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1500억원에 인수했으며 추가로 500억원을 출자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8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제약 사업의 구체적 접점은 없으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기대된다. 기존 LG화학 진단 사업부는 알레르기 진단 제품 분야에서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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