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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글로벌 PEF 아폴로에 2천억

박창영 기자
강두순 기자
입력 : 
2023-09-24 17:31:30
수정 : 
2023-09-24 19: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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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투자펀드에도 500억 출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세계 2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중국 활동에 제약이 걸린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을 투자와 모금 양 측면에서 대체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모집하는 10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에 KIC가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펀드는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로 모금 중이며 이미 목표 금액의 절반 이상인 130억달러(17조원)를 모았다. KIC는 아폴로가 조성하는 코인베스트먼트(공동 투자) 펀드에도 500억원 이상을 출자할 전망이다.

아폴로는 이번 펀드에 한국 기관의 투자를 받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다수와 접촉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사모주식) 부문을 담당하는 맷 노드 공동대표가 수차례 방한했다. KIC 외에도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를 여럿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폴로는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라 중국 시장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EMP벨스타와 크레디트(신용) 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것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2016년 아폴로의 바이아웃 투자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아폴로가 글로벌 보안업체 ADT를 69억달러(약 9조2184억원)에 인수하는 데 국민연금과 KIC가 각각 1000억원 상당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폴로가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수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5980억달러(약 798조원)를 굴리는 아폴로는 자산운용(AUM) 규모가 1조달러(약 1336조원)인 블랙스톤에 이어 PEF 업계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창영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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