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투자유치 대비 현 주가 3배 상승…K2인베스트, 엑시트 돌입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코스닥 시장 입성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과거 대표 상장 주관사를 교체하고 상장 시기를 미루는 등 코어라인소프트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시기를 견딘 투자자들은 이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게됐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한제7호스팩'(이하 신한7호)과 스팩(SAPC, 인수목적회사) 합병하는 방식이다. 비상장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가 신한7호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은 1대 0.1878679로 결정됐다.


합병과정에서 외부기관이 평가한 코어라인소프트의 주당 가격은 1만646원으로 발행 주식수와 전환사채(CB) 등을 고려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70억원 정도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2월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프리IPO) 과정에서 주당 7879원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상장 과정에서는 이보다 1.3배 정도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셈이다.


2012년 설립된 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기반의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의료영상의 전자동 정량분석으로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CT영상 분석과 검진에 특화된 'AVIEW'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AVIEW LCS(폐결절 검진 솔루션)', 'AVIEW CAC(관상동맥 석회화 검진 솔루션)', 'AVIEW COPD(만성폐쇄성질환 검진 솔루션)' 등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설립 후 여러 벤처캐피털에서 투자 받으며 성장했다. 2018년 4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021년 각각 100억원,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2월에도 여러 투자 기관에서 4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코어라인소프트는 상장 준비에 나섰다. 2020년 말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도 받았다. 2021년 11월 두 외부기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코어라인소프트와 주관사는 기술성평가 유효기간인 6개월 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중순 신한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하고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으로 방향을 틀어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예정보다 상장 시기가 늦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기다린 성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현 주가는 3만3000원(21일 종가기준)으로 외부기관이 평가한 주당 가치 대비 3배 이상이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 중 하나인 K2인베스트먼트는 발빠르게 엑시트에 착수했다. K2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펀드 '케이투엑스페디오투자조합'으로 보유한 코어라인소프트 지분 일부를 상장 날인 18일부터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평균 처분 단가는 3만7500원 정도로 보유 지분의 43%를 처분에 약 12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을 이미 회수했다. 잔여지분 가치는 140억원 이상으로 투자 원금대비 5배 이상을 벌 수 있다.


K2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아주IB투자, BNH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코어라인소프트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투자 단가 대비 코어라인소프트 현 주가가 최소 3배 높아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성공적인 코스닥 입성은 상장 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에게도 의미가 깊다. 김상태 대표 체제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기업공개(IPO) 역량 강화에 힘을 들이고 있다. IPO 명가인 NH투자증권 출신인 서윤복 상무를 영입하고 주관사 지위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코어라인소프트로 성공적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신한투자증권은 1조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노리는 에이피알의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