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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초대형 벤처조합 결성]AUM 2조 껑충…그로스 투자 역량 '초격차'①국내 VC 단일 펀드 중 최대 규모, 2011년 시작한 원 펀드 전략 '결실'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21 10:37:50

[편집자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최근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결성작업에 착수해 꼬박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의 효시 하우스다. 국내 최대 규모의 펀드라는 점과 더불어 두둑한 실탄을 향후 어디에 투자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펀드 결성 의미를 짚어보고 운용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새 역사를 썼다. 8000억원은 국내 VC업계에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큰 규모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시작한 원 펀드(one fund)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펀드 대형화를 통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십수년간 지속해 온 그로스 투자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간 후속투자를 실시하고 그 규모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원펀드 전략으로 꾸준한 성과…VC 시장 규모 성장, 초대형 펀드 결성 여건 조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결성했다. 약정총액은 8000억원 규모다. 국내 VC 역사에서 단일 펀드로 이처럼 큰 규모는 첫 사례다. 그동안 단일 펀드 규모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경쟁구도에 있었다면 이번 펀드 결성을 통해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결성총액이 가장 큰 펀드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이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 Re-Up II 펀드(483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3500억원)', '그로스액셀러레이션펀드(3410억원)' 순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AUM)도 2조원대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말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VC AUM은 1조2030억원이다. 올들어 청산한 펀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0억원 펀드 결성을 통해 VC AUM이 2조원대에 올라선 것으로 추산된다. 리그테이블에서 2위를 차지한 KB인베스트먼트의 VC AUM 2조662억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의 격차는 1조원 가량으로 줄었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공든 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 펀드 전략에 기반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차근 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다. 원 펀드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효과다.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 여러 섹터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는 섹터는 크게 서비스·플랫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바이오·헬스케어, 딥테크, 콘텐츠·IP 분야로 나뉜다.

국내 벤처조합 만기가 통상 8년에서 길게는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간 동안 각 투자 섹터의 업황은 호황과 불황 반복하는 사이클을 탄다. 그만큼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 할 경우 특정 섹터에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호황 사이클에 있는 다른 섹터에서 이를 상쇄하거나 더 큰 수익을 쌓을 수 있다.

실제로 이같은 전략을 수익률로 증명해왔다. 2011년 처음으로 원 펀드 전략에 기반한 1000억원대 펀드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결성액 1057억원)을 결성했다. 이 펀드는 9년만인 2020년 IRR 11.3%를 기록하며 청산했다. 이후 2014년부터 2~3년 마다 신규 펀드를 결성했는데 모두 청산 전이긴 하지만 IRR 20%를 웃돈다. 특히 2014년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의 IRR은 34.3%에 달한다.


국내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면서 국내 VC 시장 규모가 커졌고 대형 펀드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1년 벤처조합 약정 총액은 9조4925억원이다. 2022년말 기준으로는 50조원을 넘어섰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는 10년전에 없던 유니콘 뿐만 아니라 데카콘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벤처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8000억원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 투자' 경험·노하우 쌓여, 후속투자 강화해 투자성과 극대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자체적인 역량이 강화됐다는 점도 8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자체적인 역량이 강화됐다는 의미에는 다른 VC들이 8000억원 펀드를 결성한다고 하더라도 운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내포돼 있다. 그만큼 대형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연간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다. 이는 다른 VC들과 비교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다만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는 그로스 투자를 십수년간 실시해왔고 후속 투자를 강화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특히 원 펀드 전략으로 펀드 규모를 순차적으로 키우면서 쌓아온 역량이다.

앞선 관계자는 "예컨데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회수해 본 하우스와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회수해 본 하우스는 다르다"며 "후자의 경우 투자기업을 훨씬 더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인내심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속 투자를 꾸준히 할 수 있고 투자기업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통해 그로스 투자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갖춘 초기 기업부터, 특정 시장에서 리더로 도약 가능한 성장 단계에 놓인 기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재정의하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에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기존 펀드에 비해 결성 규모가 커진 만큼 후속 투자 금액을 더욱 키우고 그 횟수를 더 늘리는데 있다. 한때 8번이나 후속투자를 단행한 경험도 있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포트폴리오 기업 수를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그로스파트너본부 역시 투자기업의 사후관리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VC 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VC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하우스"라며 "이번 8000억원 펀드 결성을 통해 향후 펀드를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가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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