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스마트오더' 뜬다...벤처투자 시장서 '주목'

인터넷으로 와인이나 위스키 등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C) 투자는 물론 대기업과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박복이 비씨카드 플랫폼사업본부 상무(왼쪽)와 강기성 보나캠프 대표가 19일 서울 구로구 보나캠프 본사에서 기념촬영했다.(사진=보나캠프)
박복이 비씨카드 플랫폼사업본부 상무(왼쪽)와 강기성 보나캠프 대표가 19일 서울 구로구 보나캠프 본사에서 기념촬영했다.(사진=보나캠프)

보나캠프는 20일 비씨카드와 주류 스마트오더 애플리케이션(앱) '겟주'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제휴 관계로 겟주 내 결제시스템 도입과 멤버십 서비스 공동 출시, 가맹점 소비자 데이터 분석 마케팅 등에 협력한다.

주류 스마트오더 애플리케이션 겟주 구현 화면(사진=보나캠프)
주류 스마트오더 애플리케이션 겟주 구현 화면(사진=보나캠프)

23년 업력의 보나캠프는 주류구매전용카드 기반 주류 결제·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주류 유통 이력 관리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기존 주류 유통 시스템과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결합한 주류 스마트오더 겟주를 이달 초 출시했다.

주류 스마트오더는 온라인으로 주류를 주문한 뒤 음식점·슈퍼마켓·편의점 등 매장에서 주문한 술을 받는 서비스다. 2020년 4월 정부가 대면 수령을 전제로 한 주류 통신판매를 허용하면서 도입됐다.

위스키, 보드카 등 고가 주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류 스마트오더 역시 수요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약 1만6900톤으로 2021년 상반기 약 6829톤에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벤처투자 업계 역시 주류 스마트오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나캠프는 이달 초 겟쥬 출시와 함께 11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주류 스마트오더 스타트업 키햐(사진=키햐)
주류 스마트오더 스타트업 키햐(사진=키햐)

보나캠프 관계자는 “원하는 주류를 가까운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주류 스마트오더 스타트업 키햐는 지난해 11월 서울대기술지주, TBT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유자사케, 와인 등 여성향 주류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20개 픽업 매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260개 픽업 매장으로 수를 크게 늘렸다.

박영욱 키햐 대표는 “480개에 달하는 다양한 주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면서 “기존 투자자의 후속 투자와 연계한 시리즈A 투자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햐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 주류 배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2018년 설립해 시장 초기 진입한 데일리샷도 꾸준히 이용자와 제휴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첫해 2020년 9만건이었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79만건으로 급증했다. 제휴매장 수도 올 상반기 기준 1700개에 달한다. 데일리샷은 지난해까지 CJ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누적 12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