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ESS 관심도 여전”…글로벌 PE, 올해 7조원 투자

글로벌 PE, 올해 44개 ESS 딜 통해 7조 투자
2018년 대비 투자 규모 떨어졌지만 관심 ''여전''
일찍이 투자한 운용사, 트렌드 맞춰 매각 ''성과''
넷제로 달성 목표로 성장세 뚜렷…''투자 지속될 것"
  • 등록 2023-09-21 오전 4:49:44

    수정 2023-09-21 오전 4:49:44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생산된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활용해 저장한 후 필요 시 혹은 전력 사용이 최대 부하에 이르는 시점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분야 기업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의 러브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보다는 거래가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글로벌 ESS 시장의 몸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일부 운용사들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을 담가두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PE들은 올 초부터 최근(9월 8일 기준)까지 44건의 ESS 관련 딜(deal)에 52억달러(약 7조원)를 쏟았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지난 2018년과 큰 차이가 나지만, 성사된 딜 건수 만큼은 16건 앞섰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8년에는 브룩필드비즈니스파트너스가 에너지 솔루션 기업 클라리오스를 132억달러(약 16조556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 투자 규모가 유독 크게 잡힌 것”이라며 “올해 투자 규모와 견줄 수는 없으나 딜 수를 보면 운용사들의 ESS 분야 관심도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2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에도 운용사들이 소규모 투자로라도 발을 담그려 하는 배경이다.

가장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다. 회사는 최근 영국 기반의 배터리 저장 솔루션 회사인 ‘제노베’에 7억5000만달러(약 9967억5000만원)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랐다. 제노베는 해당 투자로 갈수록 확대되는 전기차 도입 수요에 발맞춰 관련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6월 미국 뉴욕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팔랑스투자파트너스와 필라델피아 기반의 울트라캐피털은 미국 ‘온에너지’의 2000만달러(약 266억원) 규모 투자에 공동 참여했다. 개별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온에너지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마이애미와 텍사스, 멕시코, 페루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전력 사용이 최대 부하에 이르는 시점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기술과 상업용 ESS 턴키 솔루션에 있어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로 이뤄진 MBK컨소시엄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1조500억원을 투자했다. SK온은 글로벌 시장에 상업용 ESS 전용 배터리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 보유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해 ES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ESS에 대한 운용사발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찍이 ESS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 일부 운용사들은 트렌드에 발맞춰 이를 매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프랑스 다국적 전력회사 엔지(Engie)가 아폴로글로벌 등으로부터 ‘브로드리치파워’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과뿐 아니라 성장세 또한 뚜렷한 분야이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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