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0일 오후 5시 25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한다.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에 참여한다.

[단독] 우리PE, 폴라리스쉬핑 인수…HMM도 참여·시너지 기대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과 매각주관사 라자드코리아는 이르면 21일 우리PE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들고 있는 지분 80.52%를 비롯해 NH PE-이니어스PE 지분 13.62%, 김완중·한희승 공동대표 지분 등을 모두 매각한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600억원, 해진공이 400억원을 댄다. 나머지 자금은 우리PE가 마련한다. 우협 선정이 끝난 뒤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와 건화물을 전문으로 수송하는 화물전용 벌크선사다. 브라질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캔 철광석·석탄 등 벌크화물을 한국과 중국 등으로 운송한다. 우량 화주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업황을 많이 타지 않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1조39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325억원) 대비 35.5% 늘었다.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2021년(1863억원)보다 19.4% 증가했다. 순이익은 1169억원을 거뒀다.

매력적인 매물인 만큼 국내 유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그간 폴라리스쉬핑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다수의 해외 선사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폴라리스쉬핑이 해외 선사로 매각되면 국내 광물 운반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HMM과 해진공이 힘을 보태 우리PE 인수를 지원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HMM이 폴라리스쉬핑 인수에 참여했다는 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컨테이너선 중심인 HMM은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