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ESG금융 파트너로 급부상"...2억달러 임팩트펀드 성과 힘입어 탄소배출권 특화펀드 조성 추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8:10

수정 2023.09.17 18:10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파고든 K금융
신한은행 런던지점 우상현 본부장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이 17일 영국 신한은행 런던지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신한은행 런던법인 제공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이 17일 영국 신한은행 런던지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신한은행 런던법인 제공

한국 금융산업은 양적성장 시대를 종료하고 질적성장의 시대로 진입했다. 질적성장의 핵심인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은 이제 본점 지원, 현지화를 넘어 투자금융(IB)·지속가능금융(ESG 금융) 영토 확장 단계로 넘어갔다. 글로벌 외환 거래량의 43%를 차지하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런던지점을 찾아 현지 공략 전략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서혜진 기자】 "영국이라는 선진시장의 이너서클에 들어가는 지름길은 탄소배출권이다.
이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에서 한국은 영국의 굉장히 좋은 파트너다."

영국 런던 금융특구 '시티 오브 런던' 소재 신한은행 런던지점에서 만난 우상현 본부장(사진)은 17일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고 특히 ESG 부문에서 한국에 구애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가장 비중이 높은 부문은 단연 IB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 런던지점의 IB 자산은 7억7300만달러로 전년(5억200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자산 규모 자체는 지점 전체 기업대출(13억4000만달러)의 53%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ESG 금융 영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 중심지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영국에게 강력한 파트너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본부장은 "영국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된 그린본드 시장에서도 밀리자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통해 해당 시장을 주도해 나갈 때 일본을 제외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파트너는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지난해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ESG 글로벌 데스크를 설치해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리서치 △ESG 특화 펀드 발굴·협업 등을 추진중이다. 최근 눈에 띄는 성과는 '아큐만 뎁 펀드 출자'다. 사하라 인근 전력 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16개국에서 독립형 태양광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로 총 2억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이 펀드는 공공이 개발보증을 제공하거나 손실을 먼저 떠안는 '블렌디드 파이낸스(blended finance)'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 본부장은 "아큐만과의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이자 ESG IB 글로벌 파트너십의 첫 번째 사례"라며 "2022년말 설정한 글로벌선진시장에서의 신한의 전략적 방향성 및 ESG 전략 방향과도 정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이번 펀드 출자를 발판으로 탄소배출권 특화 펀드를 준비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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