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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VC’ 캡스톤‧HB인베, 증시 입성 도전 완주할까

HB인베, 거래소 예심 청구 완료
예심 통과한 캡스톤, 연내 상장 목표
밸류 산정 신중…IPO 완주 여부 주목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로고.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스팩(SPAC)합병을 철회한 뒤, 직상장으로 IPO 재도전에 나서 코스닥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고, 이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절차까지 더하면 4~5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은 내년 상반기께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 물량으로 667만7000주를 배정했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올해 스팩합병으로 상장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합병하려던 스팩 NH스팩23호의 최대주주가 또 다른 VC인 SBI인베스트먼트였기 때문이다. 현행 벤처투자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작년 말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59억원, 순이익은 74억원이다. 투자한 기업 중 작년 디티앤씨알오, HPSP에 이어 올해 슈어소프트테크 등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밀리의서재 역시 최근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HB인베스트먼트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 스팩합병으로 우회상장하려다 직상장으로 선회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8월 말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IPO를 통해 159만6000주를 공모한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겠지만 가능한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 또한 1세대 벤처캐피탈로 평가받는다. 2022년 기준 매출 12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 IPO 최대어였던 파두를 비롯해 컬리, 직방, 당근마켓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VC가 IPO에 완주하려면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모호한 시선을 걷어내는 게 과제다. VC의 실적이나 주가는 투자 기업의 성장세에 크게 좌우되지만, 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주식투자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기존에 상장한 VC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VC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점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앞서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산정 기준을 상장 직전 변경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634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시장친화적인 몸값을 내세워 공모에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B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시기 상장에 도전했던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상장 철회의 결말을 맞이했다. AC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VC와 사업 모델이 비슷한 AC의 증시 입성 실패 사례는 IPO에 도전중인 VC에게 부정적 요인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또한 앞선 사례를 참고해 밸류에이션 산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처를 적극 발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앞서 상장한 VC들은 조달한 자금을 대형펀드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VC가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라면서 “벤처캐피탈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추후 투자를 위한 자금을 사전에 확보해 나가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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