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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공매도 ETF 출시 바람...왜 지금일까

꺽인 반도체· 2차전지 테마 상승세...투자자 '헷징' 수단 필요
전문가 "공매도 투자 제약 있는 개인 투자자에 특히 유리"

 

[FETV=심준보 기자]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특정 산업이나 업종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나온 현상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부추겨 산업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과 투자자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의견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주간 순자산 증감 상위ETF 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코스피를 주도하던 2차전지 주요주로 묶였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금양, 포스코 그룹 주 등은 7월 말 고점 대비 30%에서 5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산업의 성장과 별개로 산업의 주식은 조정국면을 거치는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헷징(위험관리를 위한 분산투자)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BSTAR 2차전지TOP10와 함께 KB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합성)을 출시했다. iSelect 2차전지 지수 구성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팀장은 인버스 상품에 대해 "산업의 성장에 의구심을 갖고 의도를 나타낸 상장은 아니다"면서 "개인투자자분들에게도 2차전지 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양방향 트레이딩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상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인버스 ETF에는 상장 하루만에 거래대금 693억원을 나타냈고 249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같은 날 ACE미국빅테크TOP7Plus인버스(합성)을 내놨다. 상품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라 불리는 7대 미국 빅테크 주들의 하락에 베팅한다. 미국의 7대 빅테크를 담은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반도체 업종 인버스 ETF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하락에 투자하는 ETF를 각각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2배수 레버리지 상품이나 인버스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1배수 정방향 상품도 동시에 출시해야한다.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반도체 업종을 주제로 개별 구성종목이나 비율을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형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지만 어떤 종목들로 채울지는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간 개별 섹터를 다루는 ETF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버스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공매도 상환기간 등 공매도 투자에 제약이 있어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KB자산운용이 2차전지 인버스 ETF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KB증권 계좌를 해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인버스 ETF’가 2차전지주 주가 하락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2007년 부터 바이오·빅테크 관련 인버스 상품들이 상장돼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2차전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섹터에서 인버스ETF가 출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공매도 가능 여부에서도 투자자별로 선택권이 다르기 때문에 인버스 상품을 헷징 수단으로 활용하는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