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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3200만명 동시 시청한 결승전…‘이것’으로 눈길 사로잡았죠”

이덕주 기자
입력 : 
2023-09-13 07:37:28
수정 : 
2023-10-21 1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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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진 몰로코 대표 인터뷰

인도 크리켓 결승전에 AI광고 솔루션 제공
머신러닝 광고로 기업들 흑자전환 도울 것
안익진 몰로코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사진 출처=몰로코]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시청한 스포츠 경기에 몰로코의 머신러닝 광고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경기는 다름 아닌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이다.

지난 5월29일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 리그(IPL) 결승전은 릴라이언스 그룹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지오시네마를 통해 생중계 됐다. 지오시네마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결승전을 무료로 공개했고, 이 경기는 3200만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지오시네마는 디즈니가 갖고 있던 스트리밍 중계권을 가져오기 위해 30억 달러(약 4조원)를 베팅했다.

안익진 대표는 “막대한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지오시네마는 광고를 붙이기를 원했고, 몰로코가 AI 솔루션을 제공했다”면서 “엄청난 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성공적으로 스트리밍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스트리밍 시장은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보던 시대에서 이제는 고객이 ‘광고’를 볼지 안 볼지를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OTT 전반이 광고를 보는 요금제와 안보는 요금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요금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한국의 OTT 서비스에도 몰로코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의 수익성이 중요해지면서 광고는 기업이 돈을 버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몰로코는 고객이 돈을 벌어야 우리가 돈을 번다는 철학을 가지고 고객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요기요, 오늘의집 등이 몰로코의 고객이다.

몰로코는 실리콘밸리 구글에서 일하던 안 대표가 2013년 현지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성장과정에서 한국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모두 받았다. 현재 600여명이 전 세계 12개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억 달러, 12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하면서 나스닥 상장에 가장 가까운 한국계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 대표는 “AI 로 광고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레드오션이라고 말렸지만 새로운 광고시장이 계속 열렸다”면서 “새로운 광고시장에 맞춰 머신러닝을 개발하다보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처음 뛰어들 때만해도 검색광고, 배너광고, 영상광고 정도였던 디지털 광고시장은 e커머스 플랫 내에서 이뤄지는 ‘리테일 미디어’광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붙는 OTT 광고 등 새로운 영역이 계속 나타났다.

안 대표는 “광고 시장의 파이는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머신 러닝 기반의 디지털 광고 시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도 구글과 메타의 광고 매출이 계속 커지는 것을 보면 이 시장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몰로코는 현재 글로벌 인재들을 끌어들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디즈니와 스노우플레이크에서 일한 임원을 APAC 총괄 머신러닝 CTO 로 각각 영입했다. 안 대표는 “머신러닝 기반의 디지털 광고는 국가간 장벽이 상대적으로 덜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몰로코 같은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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