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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돈 2000조엔' 日개인자산 개척하는 해외펀드

美 KKR 日 SBI와 공동출자 회사설립

개인용 대체투자펀드 내년 출시 목표

블랙스톤·골드만삭스 등도 판매·준비

日 현·예금 개인자산 규모 2000조엔

시장 매력에 정부 규제완화등 적극적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약 2000조 엔에 달하는 일본 개인 금융 자산을 겨냥해 잇따라 개인용 펀드 상품을 출시하며 열도 개척에 나서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대체투자 전문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일본의 대형 금융사인 SBI홀딩스와 함께 회사를 세우고, 일본 개인을 대상으로 투자신탁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KKR과 SBI홀딩스는 연내를 목표로 공동 출자회사를 만든다. 이 회사에서는 KKR이 그동안 해외 부유층을 대상으로 판매해 온 펀드를 일본용으로 만들어 팔 계획이다.



KKR은 PE나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다루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저 투자액이 수십억~수백억 원에 달해 투자자는 대부분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에 한정됐다. KKR과 SBI홀딩스가 일본에서 선보이려는 것은 개인용 대체 투자 펀드다. 자금을 모아 기업 등에 직접 대출하거나 채권을 매입해 운용하는 ‘대출형 사모펀드(PDF·Private Debt Fund)’를 내년 상반기 내 판매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산하 증권회사와 은행을 통해 부유층 개인 고객에게 펀드를 팔고, 제휴 관계에 있는 지방은행 등 작은 기관 투자자에게도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블랙스톤이 노무라증권과 함께 일본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야마토 증권과 PDF를 선보였다. 미국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도 지난해 미쓰이 스미토모 트러스트 홀딩스와 제휴를 맺고 일본 개인용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며 골드만삭스도 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 금융 자산이 풍부한 일본은 해외 펀드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개인 금융 자산 규모는 약 2000조 엔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이 현금 또는 예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유층의 상당수가 자산을 특정 투자처 없이 현·예금으로 쌓아두고 있다. 프랑스 컨설팅기업 캡 제미니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부유층 자산의 현·예금 비율은 34%로 세계 평균(24%)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펀드사들 입장에선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유망 고객’인 셈이다.

‘자산운용입국’을 내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훈풍이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해외 투자회사들의 일본에서의 사업 확대에 관심을 갖고 해외 펀드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랙스톤과 KKR은 경영진이 각각 올 3월과 7월 총리 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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