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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KB인베, 포트폴리오 기업 '선구안'…평가손익 덕 웃었다전년대비 상반기 영업수익 25%·순익 356% 증가, KB금융 회장 교체기 호실적 '눈길'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13 07:24:4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영업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다른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에 비해서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이 반영된 게 주효했다.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실적 향상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기 회장 체제로 접어드는 과정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계열사 지원사격에 힘입은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 평가이익 순익 증가 견인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887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영업수익 711억원, 순이익 34억원과 비교해 각각 24.73%, 356.84% 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역대급 실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2021년 연간 기준 영업수익 2074억원, 순이익 55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반기 기준으로 영업수익 896억원, 순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VC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는 모태펀드 예산이 줄었고, 회수 시장이 냉각되면서 차익실현이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실제로 KB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상반기 회수 규모가 크지 않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 기간 KB인베스트먼트의 VC 회수액은 402억원이다. 29개 기업을 통해 회수한 금액이다. 해당 분야 1위에 오른 HB인베스트먼트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청산한 벤처펀드도 없었던 만큼 이번 실적에 성과보수도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 하면서 평가이익을 거둔 게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지수는 우상향하는 추세였다. 지난 1월 2일 종가기준 코스닥 지수는 671.51포인트로 6월말께 868.2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평가 이익과 보유한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며 "펀드 청산이 없었던 만큼 성과보수가 발생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 주가 359% 상승 '제이엘케이' 주효

KB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통해 보유한 주요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는 지니너스, 인카금융서비스, 이지트로닉스, 지노믹트리, 제이엘케이 등이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제이엘케이,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엘케이 주가는 작년말 3150원에서 올해 6월말 1만4450원으로 올랐다. 상승률만 358.73%에 달한다. 지난 6월 KB우수기술기업투자조합을 통해 보유한 제이엘케이 주식 66만3729주를 모두 처분하면서 멀티플 6.42배를 달성하기도 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말 기준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제이엘케이 주식 85만9609주를 보유했다. 또 케이비디지털이노베이션벤처투자조합을 통해 27만9018주를 갖고 있다. 제이엘케이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3만3750원까지 오른 상태라 하반기 추가적인 엑시트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인카금융서비스 주가도 올해 상반기 상승률이 111.42%에 달했다. 작년말 674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6월말 1만4250원으로 상승했다. 2022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케이비 테일엔드 펀드를 통해 주식을 보유 중인데 2022년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보유 주식수는 23만6838주다.

당초 KB Pre IPO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가 들고 있던 지분을 장외거래를 통해 케이비 테일엔드 펀드가 매수했다. 1주당 거래 단가는 1만5326원이다. 지난 11일 기준 종가는 1만4590원으로 당시 거래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전년대비 순익 증가율 계열사 중 '최고'

KB인베스트먼트의 이번 실적은 KB금융그룹 내에서도 두드러졌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열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실제 현금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

올 상반기 KB금융그룹 내에서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국민은행(1조8585억원)이 가장 크다. 다음 순으로 KB손해보험(5252억원), KB증권(2496억원), KB국민카드(1929억원), KB라이프생명보험(1227억원), KB캐피탈(1054억원)이다. 나머지 계열사 순이익은 5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인베스트먼트의 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주요 계열사 중에서 하위권이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356.84%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KB인베스트먼트보다 순이익이 작은 곳은 KB저축은행(-112억원), KB데이타시스템(25억원) 등 2곳이다.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의 순이익을 점차 추격하는 양상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KB금융의 비이자 수익 확대에 기여하는 계열사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선방한 실적을 내면서 그 입지를 다졌다. 다만 KB금융그룹 거버넌스 변화가 KB인베스트먼트 향후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양종희 회장 후보자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 속에 있다.

2023년 상반기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VC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2조662억원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2조원 이상 AUM을 보유한 곳은 2곳 뿐이다. 특히 KB금융그룹 계열사 출자받은 펀드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올해도 결성액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플랫폼펀드2호를 조성했다. KB금융그룹에서만 총 2000억원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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