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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파트너스, 상장 첫 관문 통과…“연내 상장 목표”

9월 내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적정몸값 산정‧주주환원책 중요

[제공 캡스톤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벤처캐피탈(VC)인 캡스톤파트너스가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몸값과 상장 이후 주가관리 방안 등을 제시해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연내 코스닥 입성 노리며 ‘상장 잰걸음’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6개월 이내 상장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상장 절차는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 청약 ▲최종 상장 등으로 이뤄진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올해 5월24일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비심사에는 통상 최대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지만, 거래소에 심사 청구 기업이 몰려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졌다. 이에 IPO 일정이 계획보다 미뤄진 만큼 캡스톤파트너스는 연내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 VC 업체의 밸류가 하락한 가운데 캡스톤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 강행을 택했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는 NH스팩25호와 합병해 증시 입성하려다, 벤처투자법에 발목이 잡혀 자진철회 한 바 있다.

이후 캡스톤파트너스는 직상장으로 선회해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비슷한 시기, 스팩 합병 상장에 나섰다가 철회한 HB인베스트먼트가 아직 IPO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IPO를 통해 159만6000주를 공모한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겠지만 가능한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업가치 산정·주가관리 방안 제시 관건
최근 자본시장은 녹록지 않다. 주식시장이 조정기인데다 벤처투자 또한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몸값 산정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이 가운데 캡스톤파트너스가 IPO를 완주하려면, ‘적정 기업가치’를 내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올해 상장한 VC인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산정 기준을 상장 직전 변경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634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시장친화적인 몸값을 내세워 공모에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캡스톤파트너스 또한 앞선 사례를 참고해 밸류에이션 산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 연간 순이익이 6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캡스톤파트너스의 가치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출범부터 3년 미만의 초기기업 발굴, 투자에 집중하는 ‘마이크로VC’로 유명하다. 기존 VC들이 투자를 꺼렸던 초기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창업자 친화적인 VC로 성장해왔다. 2022년 기준 매출 12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022년 기준 3709원 규모다. 

VC의 실적이나 주가는 투자 기업의 성장세에 크게 좌우되지만, 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주식투자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먼저 상장한 VC 업체들이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VC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점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VC가 상장 후 주가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본 투자자들은 VC의 공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의 공모가는 5100원이었다. 이후 상장 둘째날 89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6일 종가는 3975원으로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대부분의 VC들은 IPO를 통한 자금조달 후, 이후 주가관리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투자자가 상장 이후를 기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 또한 과제다.

VC 업계 관계자는 “VC는 투자한 기업들에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이 좋더라도 지나치게 시가총액이 낮은 VC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더러는 있다”면서 “상장을 하더라도 이후 주가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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