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경쟁심화에 펀드 운용보수는 감소…삼성자산운용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3-09-08 07:00:00 시간 수정 2023-09-07 1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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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운용사 펀드 수익 4.1%↓…미래에셋 등 5곳서 줄어
ETF 순자산은 일제히 증가…수수료 감면 경쟁에 수익 감소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ETF 시장 성장에도 운용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순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국내 자산운용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 수익은 총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4556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자산운용사가 본업인 펀드 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나타내며 전체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몸집은 키웠지만 운용사들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운용보수가 낮은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운용사간 보수 인하 경쟁도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별로 보면 펀드 운용보수 수익이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1311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387억원)보다는 5.5% 감소했다. 이 외에 NH아문디자산운용도 330억원으로 7.6% 감소했고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각각 468억원, 402억원으로 2.1%, 1.7%씩 줄었다.

이들 운용사 모두 ETF 순자산총액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달 기준 ETF 순자산은 39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8%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은 1조9864억원으로 196.3% 폭증했고 한화자산운용도 2조8690억원으로 82.3%나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조7955억원으로 1.9%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ETF 순자산 1조원 이상인 운용사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수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518억원) 대비 25.5% 줄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국투자리얼에셋이 분사되면서 대체투자 부문이 분리, 운용보수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ETF 순자산은 5조10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2% 증가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운용보수 수익이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829억원) 대비 6.9% 늘었다. 지난달 기준 ETF 순자산도 42조355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한 데다 전년 동월 대비 32.3% 증가해 내실과 외형 둘 다 챙겼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 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인기 상품을 따라 출시하거나 총 보수도 인하하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장이 커지는 것과 달리 지금 당장 수익은 가파르게 증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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