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철회 1년 반만…FI 엑시트 성공 여부 눈길

치료제 개발사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코스닥 입성을 재추진한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 4분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지난해 6월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후 1년 반 만에 재도전한다.


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최근 이크레더블과 한국발명진흥회에서 기술성평가를 받은 결과 각각 A·A 등급을 획득했다. 기술성특례상장을 활용하기 위해선 A·BBB 등급 이상이 필요한데 이를 통과했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올해 4분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에 3개월 정도 소요되고 심사 승인 후 한 달 내 증권신고서를 청구하는 일정을 고려했을 때 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번이 상장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21년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자 지난해 6월 말 자진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당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10억원 규모의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프리 IPO)를 마친 뒤였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가액(3만3333원)을 고려한 투자 후 기업가치는 2300억원 정도다.


2014년 설립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의 치료재료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대표 제품은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다. 내시경 수술을 진행할 때 내장 출혈이 발생한 경우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개발한 넥스파우더를 사용해 출혈을 방지할 수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지혈재의 기술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해왔고 이를 앞세워 2021년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에도 기술성평가 기관에서 A·A 등급을 확보했다. 하지만 상장 심사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늦어지고 있는 내시경용 지혈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장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9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지혈재의 FDA 승인을 받았다. 같은해 11월에는 캐나다 판매 승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내시경용 지혈재는 현재 미국 메드트로닉과 판권 계약을 체결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목표한 성과를 이룬만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상장이 예정대로 완료되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길도 열릴 예정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운용하는 '한영이노베이션펀드제1호'로 2018년부터 꾸준히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이다. 보유 지분은 7.14%로 가장 많은 편이다.


이어 IMM인베스트먼트가' IMM 2018벤처펀드'로 3.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의 '코메스2017-1 스타트업그린투자조합'과 더웰스인베스트먼트의 '더웰스 IP기술화 투자조합'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HLB바이오스텝,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대원제약, 동화약품 등의 국내 바이오·제약 회사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8억원 수준인 매출액은 ▲2020년 22억100만원 ▲2021년 22억7000만원 ▲2022년 2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35억1000만원 ▲46억3600만원 ▲69억7000만원 ▲56억62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