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국내 벤처기업 3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0%는 '정부의 예산 확대가 투자 유치 활성화에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20.7%는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17.6%는 '기업형 벤처캐피털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96.4%는 2020년 이후 마지막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투자 유치 시점이 지난해라는 응답이 35.7%로 가장 많았고, 올해가 27.3%, 2021년이 24.4%였다.
투자 유치 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는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가 4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기업가치 저평가'가 20.5%, '투자유치 관련 지식, 노하우 부족'이 18.2%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요구하는 사전동의권 유형으로는 '후속투자유치(신주 발행 등)'가 18.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합병 및 분할'이 17.0%, '주요 자산 매각'이 15.4%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36.8%는 투자자 사전동의 조항으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으로 '신속한 의사결정'(34.7%), '자금조달'(18.9%), '경영 간섭'(13.7%) 등의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의 투자 유치 현황과 투자유치 관련 애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설문에서 취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경기가 둔화되면서 벤처 투자는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투자에 목마른 벤처회사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정부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발표했다. 2027년까지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하고,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국경과 국적을 넘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창업 관련 내년 예산을 1조4452억원으로 편성해 올해보다 1223억원(9.2%) 늘었다. 주요 항목별로 ▲모태펀드 4540억 ▲팁스 1304억원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플러스) 프로젝트 1031억원 ▲글로벌 기업협업 프로그램 430억원 등이다.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성패는 결국 투자를 적재적소에 잘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확대했지만, 투자에 목마른 기업들이 많은 만큼 적절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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