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9일 11:4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 첫 메자닌 펀드 조성...슈어소프트테크 첫 CB 150억 투자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가 상장 이후 처음 CB(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 신생 운용사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첫 메자닌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로 나섰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는 오는 30일 15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 만기는 5년이며 전환가격은 주당 8198원이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처음 조성하는 메자닌 펀드(인터레이스 Sure프로젝트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가 전량 인수한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은 올해 7월 사모운용사 인가를 받은 신생 자산운용사다. BNK자산운용 부사장 출신인 안정환 총괄대표와 BNK자산운용 고유자산 운용부장 출신인 김선우 운용대표가 뜻을 합쳐 공동 설립했다.

설립 직후인 지난 7월 첫 펀드로 약 160억원 규모 공모주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한 달 반 만에 160억원 규모 메자닌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메자닌 펀드에 기관투자가 10곳이 출자자로 참여하며 원하는 액수만큼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으로 올해 4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2800억원이었는데, 상장 이후 투자자 관심이 쏠리며 한때 시총 7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 시총은 4000억원 수준이다.

오류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가 핵심 사업이다. 항공, 자동차, 원전, 철도, 방산, 우주항공 등이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영역이다.

CB 자금은 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모비젠 지분 43.8%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 인수대금 229억원 중 잔여 금액은 자체 보유한 현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율주행과 자동화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소프트웨어 적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차량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검증 기술을 개발하겠단 계획이다. 3년간 빅데이터·AI 분야에 40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빅데이터·AI 분야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이번 CB의 만기이자율과 표면이자율 모두 0%로 슈어소프트테크에 유리한 조건이다.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 검증이 향후 유망한 업종인 만큼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이자 수익보단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봐서다.

현대차가 앞으로 10년간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에 109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현대차는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14.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와 메자닌 펀드 운용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 약 100억원 규모로 만기 매칭형 채권 펀드를 조성한다. 공모주와 메자닌, 채권 등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에는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메자닌 펀드 비중을 높여가겠단 목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