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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파고든 중소 자산운용사, 지각 변동 시작돼


차별화·다양화 노린 ETF, "가장 필요한 상품 출시해 높은 수익률로 시현"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 체제로 굳혀졌던 자산운용사 업계에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현재 100조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년 내에 5배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소 자산운용사들이 저마다 차별화와 다양화 전략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은 103조6813억원으로 전년(78조5116억원) 대비 32.05% 증가했다. ETF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의 규모도 확대된 것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은 103조6813억원으로 전년(78조5116억원) 대비 32.05% 증가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은 103조6813억원으로 전년(78조5116억원) 대비 32.05% 증가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특히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증가가 눈에 크게 띄었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KB·한국투자·한화·키움·신한·NH아문디의 순자산 총액은 20조7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5조5085억원) 대비 33.70% 상승한 수치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에선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 기준 작년 말 기준 1조4472억원에 그쳤던 순자산 총액은 작년 말 대비 2조7434억원(89.56%)까지 증가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밀어내고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신한자산운용 또한 전년 대비 순자산 총액이 163.09% 올라 1조9356억원을 달성,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ETF 시장이 올해 100조원대에 들어선 가운데 이르면 4~5년 내에 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계 ETF 시장이 10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미국이 70%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주식시장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국내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에 불과하다. 미국시장 정도의 비중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ETF의 성장을 예상할 때 현재 100조원에서 4~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케 한다.

이에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ETF 사업본부를 신설하거나 관련 조직을 확대하면서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 ETF 사업본부를 새로 만든 후 상장한 24개 신규 ETF 가운데 19개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이 중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는 테마를 발굴했으며 이달에는 '일학개미'를 공략하는 'Arirang 일본 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4년 처음 진출한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8월까지 5개 상품만을 출시하며 시장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ETF 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업계 최초 월배당 ETF을 출시했으며 이후 반도체소부장fn ETF,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선보였다. 지난 22일에는 의료기기소부장fn ETF, 자동차소부장fn ETF 등으로 다양한 소부장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ETF 상품이 770개에 이른다"며 "ETF 업계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면서 중소형사들도 투자자 수요에 맞는 ETF 상품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한국 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테마, 섹터를 찾아내 현재 가장 필요한 상품을 선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중소 자산운용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톱' 체제에서 다강 구도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규모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몇 회사의 독주체제보다는 다같이 경쟁해야 더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고 투자자에게도 좋은 상품,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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