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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허들 유지할까 성과보수 제외후 IRR 12% 기준…벤처펀드 수익률 상승, 고금리도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3-08-30 08:06:2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우수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호황에 힘입어 운용 성과가 양호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위탁운용사(GP) 가운데 우수운용사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둔 곳이 늘어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안전자산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벤처펀드 투자에 기대하는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수운용사 '허들 12%' 조정 가능성 촉각

VC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우수 운용사 선정을 위한 수익률(IRR) 허들은 12%(성과보수 제외)로 알려져 있다. 우수 운용사 제도는 수시 출자사업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조건을 충족한 GP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수시 출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때 기존 보다 출자금액을 2배 가량 늘리는 리업(re-up) 형태로 출자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수 운용사 제도와 관련해 명문화된 규정이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은 이와 별개로 매년 벤처펀드 GP를 선정하는 정시 출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7~8월 공고를 내고 11월 GP 선정을 완료하는 수순이다. 올해 7월에도 공고를 내고 최대 4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키로 했다. 펀드 별로 300억~600억원 범위 내에서 국민연금의 출자비율은 35% 이하다.

국민연금의 수시출자 제도를 벤치마킹해 공제회들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도 우수 운용사를 선별해 수시 출자하는 방안을 구체화 하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공제회들도 수시 출자사업 일환으로 우수운용사 제도를 활용하려고 검토를 해온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 출자를 콘테스트 형태로 바꾼 곳들도 있지만 향후 우수운용사를 통한 수시 출자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선정 기준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십수년 전만 해도 벤처조합의 IRR은 통상 7~8% 수준이었는데 성과보수 제외 후 12%를 달성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몇년 전부터 이 정도 수익률을 달성하는 펀드가 많아졌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우수 운용사의 수익률 기준을 두고 고민 할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 금액 늘지만 비중 축소…고금리에 기대수익률 높아지나

국민연금은 국내 대체투자 가운데 벤처투자 금액을 매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관련 통계치 추이를 살펴보면 벤처펀드 투자 잔액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시 연말 벤처 투자잔액은 3594억원에 그쳤다. 이후 수치는 증가해 2020년말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말 1조2909억원, 2022년말 1조4398억원으로 불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벤처투자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국내 대체투자 전체 규모와 비교한 벤처투자 비중은 2020년 3.94%로 정점을 찍었다가 매년 감소세다. 2021년말 3.74%, 2022년말 3.21%로 줄었다. 최근 수년간 벤처투자 금액 자체가 늘어나긴 했지만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늘리는 추세를 고려하면 벤처투자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수시 출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기조도 우수운용사 수익률 기준 상향 조정을 거드는 외생변수로 꼽힌다.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벤처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LP들 입장에서도 수익률 허들을 탄력적으로 가져 가야 할 시기"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민연금도 우수운용사 허들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투자 수익률이 4~5%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서 벤처펀드에 투자 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더욱 높여야 하는게 아니냐는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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