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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IPO 일정…캡스톤파트너스, 올해 안에 증시입성 할까

거래소 예심 지연…9월 발표 예정
앞서 상장한 VC 주가하락 부담요인
AC 블루포인트 실패 사례 넘어야

[제공 캡스톤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벤처캐피탈(VC)인 캡스톤파트너스의 코스닥 상장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들이 몰리면서, 상장의 첫 단계부터 막힌 것이다. 당초 이르면 올해 10월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정 지연’ 예비심사, 한 차례 미뤄져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5월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는 통상 최대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 이에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7월28일까지는 심사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 발표는 아직이다. 

상장 절차는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 청약 ▲최종 상장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아직 1단계인 예비심사 관문 통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르면 올해 10월 증시입성을 기대했지만, 절차 진행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캡스톤파트너스 측은 한국거래소의 요청 자료에 회신하는 등 상장 절차를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이 많아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늦어도 오는 9월30일까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서 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이 쌓여 있어 해결하다보니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상장 절차를 밟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회사 개별적인 문제 여지 등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는 NH스팩25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다.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공모가 등에 변수가 많은 직상장에 비해 안정적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처투자법에 발목이 잡혀 직상장으로 선회해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합병하려던 NH스팩25호의 최대주주는 국내 또 다른 창업투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다. 스팩 합병이 이뤄질 경우 캡스톤파트너스와 지분 관계가 엮이는 상황이었다. 벤처투자법 시행령 제25조(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행위제한)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또 다른 창업투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제공 게티이미지]


VC 주가부진‧상장 실패 전례는 부담

앞서 상장한 VC의 주가 부진은 캡스톤파트너스에겐 부담이다. VC가 상장 후 주가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본 투자자들은 VC의 공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의 공모가는 5100원이었다. 이후 상장 둘째날 89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25일 종가는 3855원으로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앞서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 철회 또한 캡스톤파트너스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AC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VC와 사업 모델이 비슷하지만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투자 실패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국내 AC 1호 상장에 도전했지만, 증권신고서에서 절차가 막히면서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VC이기 때문에, AC와는 다르다. 하지만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 다는 점, 특히 초기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은 닮아 있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출범부터 3년 미만의 초기기업 발굴, 투자에 집중하는 ‘마이크로VC’로 유명하다. 기존 VC들이 투자를 꺼렸던 초기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창업자 친화적인 VC로 성장해왔다. 2022년 기준 매출 12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022년 기준 3709원 규모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완주하려면, 투자금 회수 성과와 기업가치를 시장에 어필하고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IPO를 통해 159만6000주를 공모한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VC업계 관계자는 “VC의 펀드 대형화와 추후 투자를 위해선 자금마련이 필수”라면서 “이에 일부 VC들이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VC나 이미 상장한 VC 모두 주가 관리, 주주환원 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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