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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텍 열전]"1세대 줄기세포 한계 넘어 iPSC로 상업화까지 도전"②윤영섭 카리스바이오 대표 "시리즈 C 펀딩 후 2026년 상장 계획"

홍숙 기자공개 2023-08-25 15:05:15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해 1세대 줄기세포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심혈관 세포치료제와 인공혈액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것이다."

2020년 8월 설립된 카리스바이오는 iPSC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와 인공혈액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올해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내피세포(iPSC-EC)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말초동맥질환을 타깃으로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보완 서류를 제출한 상황이다.

카리스바이오는 해당 임상에 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윤영섭 카리스바이오 대표(사진)를 만나 심혈관치료제와 인공혈액 연구개발을 비롯한 상업화 전략을 들어봤다.

◇유도만능줄기세포 활용해 심혈관질환 신약개발에서 인공혈액 생산까지

윤영섭 대표는 2020년 창업을 나섰지만 iPSC 연구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관련 기초연구를 시작한 건 2016년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서였다. 5년동안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 기반을 다질 수 있었지만 상업화의 첫 단추인 임상을 수행하기 위해선 연구소 자원과 인프라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국책과제로 연구를 마무리할 즈음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윤영섭 대표는 "복지부 과제를 마친 후 임상을 수행하려고 하는데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창업을 타진했고 엔젤투자자 등을 모아 2020년 8월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파미셀을 시작으로 메디포스트와 코아스템켐온 등이 잇달아 줄기세포치료제를 시장에 내놓으며 관련 분야가 각광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메디포스트 제품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성장세는 주춤하다. 자연스럽게 줄기세포가 신약 모달리티로서 유망한지를 두고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표는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와 iPSC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는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했는데 실상 국내에서만 제품화까지 갔지만 글로벌에선 임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 상업화한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후반 iPSC 개념이 정립되고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하면서 윤리적 이슈를 피할 수 있는 iPSC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까지 iPSC를 활용한 줄기세포치료제도 넘어야 할 허들이 있다. 아직 상용화한 제품이 없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반기술을 갖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 카리스바이오는 iPSC-EC를 활용해 심혈관질환을 타깃으로 세포치료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iPSC-EC는 사람 혈액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iPSC로 변환시킨 후, 해당 iPSC를 혈관벽으로 구성하는 내피세포로 분화하는 기술이다.

그는 "우리는 (iPSC-EC를 활용해) 혈관세포를 만들어 혈관을 재생하는 세포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iPSC 등은 배양 등을 하는데 숙련도가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오랫동안 다뤄본 연구자에 의해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바이오의 iPSC-EC 원리
나아가 카리스바이오는 최근 혈관세포 뿐만 아니라 혈액세포를 통해 인공혈액 생산까지 R&D 범위를 확장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각국 정부는 인공혈액 생산을 위한 국책과제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역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인공혈액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고 카리스바이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해당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현재 인공혈액 생산을 위한 연구는 일본이나 영국 등을 중심으로 초기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iPSC를 활용한 인공혈액 기초연구는 60여년 전부터 이뤄졌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상업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며 우리나라도 관련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카리스바이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임상 결과 기반으로 시리즈 C펀딩 유치 예정...2026년 IPO 목표

카리스바이오는 2021년 시리즈 A로 103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작년 시리즈 B로 90억원을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한국벤처투자로부터 1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은 203억원이다. 주요 투자자는 산업은행, 아주IB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한국벤처투자 등이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임상을 위한 미국 지사 설립과 국내 임상을 위해 연구소와 GMP 생산시설을 세웠다.

자금조달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경영 관리는 윤 대표와 함께 김민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맡고 있다. 김 CFO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과 투자자산운용사를 거친 재무통이다. 향후 시리즈 C 투자유치와 기업공개(IPO)도 김 상무가 주도하게 된다.

그는 "(예정대로) 올해에 임상 1상에 진입한다면 내년 하반기 즈음에 임상 1상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2025년에 100~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리즈 C를 마친 후 2026년 IPO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향후 카리스바이오는 미국 지사를 설립해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임상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애틀란타에 작년 1월 지사를 설립했다. 여기에 보스턴 지사 설립도 앞두고 있다. 현재 애틀란타 지사에는 3명, 보스턴 지사에는 1명의 현지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 지사를 통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며 향후 미국 지사를 통해 글로벌 임상도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해외 벤처캐피탈(VC)와의 네트워킹도 맺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표는 iPSC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제품 상업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말했던 R&D 마일스톤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며 "라이선스 아웃 비롯하 다양한 사업개발 전략을 구사하겠지만 해외 기업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네트워킹을 맺어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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