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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네레이션 PE 포커스]'누적 AUM 3000억' 노틱, 신흥 M&A 강자 노린다정도(正道) 투자 원칙, 오랜 신뢰 바탕 끈끈한 조직력 강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8-28 07:58:40

[편집자주]

자금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도 운용사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시장에 존재감을 뽐내는 '뉴제네레이션' 중소형 하우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건전한 PEF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더벨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뉴제네레이션 PE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틱인베스트먼트(이하 노틱)는 올해 설립 만 5년을 맞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그간 누적 설립 펀드 개수는 12개, 이미 투자회수를 완료한 펀드는 5개에 이른다. 올 상반기 얼어붙은 자금시장에서 1000억원대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성과는 김성용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력을 갖춘 4인의 핵심운용역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철학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노틱은 올 하반기 기관출자자들(LP)의 콘테스트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작도 사람, 끝도 사람’, 끈끈한 신뢰 바탕 '운용역 구축'

노틱의 수장인 김성용 대표는 2010년 SK증권 사모투자(PE) 본부에 합류하며 인수·합병(M&A) 업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에코프로비엠, 한국자산평가, JW생명과학 등 투자에 관여하며 투자역량, LP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노틱을 설립한 건 2017년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일찍 독립했지만 설립 초기 한국화이바, 두성특장차 등의 딜을 성공시키며 두각을 보였다.

투자를 잇따라 성공했지만 설립 초기 김 대표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구성이었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시작도 사람, 끝도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피투자기업과 LP에게 온전히 집중하려면 운용사 내부적으로 모든 인력이 상호간 높은 신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맨파워를 꾸리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김 대표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운용역과 업계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은 시니어 운용역이 함께한다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운용역들을 합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1년 5월, 현재 하우스를 책임지고 있는 4인의 핵심운용역이 꾸려졌다.

시니어 운용역으로 노틱에 합류한 인물은 김윤모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은행·증권·사모펀드·캐피탈 등 금융업 전반을 두루 거쳤다. 관련 경력만 35년이 넘고 다방면으로 깊고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노틱의 ‘젊은 피’인 조정민 상무와 곽원혁 이사는 10여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 상무는 김 대표와 10여년 전 공동GP 펀드 운용 인연으로 노틱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국내 미드캡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는 산은캐피탈 핵심부서에서 오랜 기간 출자 및 운용 업무를 수행했다.

곽 이사는 TS인베스트먼트, 다올투자증권, NHN커머스 등에 몸담았다. 김 대표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곽 이사가 다양한 업계를 두루 경험하며 성실하게 성과를 창출하는 모습을 눈여겨본 김 대표가 합류를 요청해 노틱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틱은 이 같은 4인의 핵심운용역을 중심으로 투자본부 6명, 지원본부 2명의 안정적인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원본부 인력들도 국내 유수의 LP 및 창투사에서 직접 투자와 펀드를 관리한 실무 인력들로 구성했다.

김 대표와 업무 안팎으로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핵심운용역들이 합류하면서 노틱은 끈끈하고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또 파트너별 핵심 분야와 네트워크가 골고루 분산돼 상호보완적으로 펀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의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한 이후 투자인력 유출 없이 인력 구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누적 AUM 2941억, 청산 펀드 IRR 33.6% 달성

노틱의 누적 설립 펀드 개수는 12개, 누적 운용자산(AUM)은 2941억원이다. 현재까지 모두 5건의 펀드를 청산했으며, 청산한 펀드의 전체 통합수익률(Pooled IRR)은 납입총액 가중평균 기준으로 33.6%에 육박한다. 통상 성과보상 기준이 IRR 8%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를 훌쩍 웃도는 성과다.

청산 펀드 기준 평균 투자기간은 1.9년으로, 만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펀드 설립 이후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성과를 낸 셈이다. 2020년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위기로 투자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투자금 회수에 집중한 결과다.

2018년 진행한 노틱의 첫 바이아웃 딜인 두성특장차가 대표적이다. 두성특장차는 국내 특장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한 기업이다. 특히 국내·외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가 높아 안정성도 갖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환경이 악화되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기업공개(IPO)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었다. 노틱은 투자금 회수에 집중했다. 그 결과 주요 LP로 참여한 수산중공업이 두산특장차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지분 투자도 잇따라 투자금을 회수했다. 노틱이 2대 주주로 투자한 한국화이바는 2020년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제조사 뉴파워프라즈마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한국화이바는 탄소섬유 등 우주·항공용 복합소재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관련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주주 이슈로 IPO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주주와 오랜 기간 소통을 통해 신소재 산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나라셀라 투자에서는 IRR 400%를 기록했다. 나라셀라는 국내 순위권 와인유통회사로 국내 와인시장이 커지면서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노틱은 엔데믹 이후 와인시장의 변동 가능성, 초대형 유통사들의 본격적인 와인시장 진출 등 치밀한 업황 분석을 통해 상장 전에 다른 운용사에 지분을 빠르게 넘기며 기록적인 IRR 성과를 냈다.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팩토리 기업인 엠투아이코퍼레이션 바이아웃 딜을 클로징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자금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였다. 노틱은 회사의 장점과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공감 얻어내며 1000억원대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인수금융은 총 조달금액의 20% 미만으로 최소화하며 자금 부담도 줄였다.

◇정도(正道) 투자 원칙, 운용사가 아닌 출자자를 위한 투자 강조

노틱은 PE업의 본질이 출자금을 위탁 받아 운용한다는 점임을 강조한다. 이에 운용사나 개별 인력이 빛나는 투자가 아닌 출자자가 목표하는 기간 안에 수익으로 돌려줄 수 있는 투자를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성장가능성과 본질가치에 근거한 투자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투자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 등 정도(正道) 투자철학을 내걸고 투자업에 임하고 있다.

노틱은 하반기 새로운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설립한 440억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의 소진율은 60%를 넘어서 사실상 투자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원펌, 원팀, 원펀드(One-firm, One-team, One-fund)’ 기조 아래 새로 꾸려질 블라인드펀드에 모든 운용인력이 투자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노틱은 하반기 IBK 성장M&A,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LP의 출자사업에 지원한 상태다. 하반기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산업계 SI와 협력을 통해 M&A를 목적으로 한 2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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