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가 철도차량 제작업체 우진산전에 500억원을 베팅한다. 국내 3대 철도차량 제작업체 중 하나로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활발한 사업 다각화 및 해외 진출 움직임에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는 우진산전에 5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45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현재 출자자(LP) 확보에 한창이다. 나머지 50억원은 기존에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충당하기로 했다.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지원하는 그로쓰캐피탈 투자 성격이 강하다. 딜 성사 시 우진산전의 2대주주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현재는 2010년 지주사로 전환한 우진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진은 우진산전을 포함해 △도시철도 운송업체 우진메트로 △철도여객운송업체 우진피알티 △연구개발업체 메트로폴리스 등 6개 종속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현대로템, 다원시스와 함께 국내 3대 철도차량 제작업체로 꼽힌다. 1974년 출범 이후 철도차량 부품 제작에서 시작해 중전철, 경전철 등 철도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부터 수주를 따내기 시작해 서울 지하철 5·7호선 336칸, 지하철 1호선 330칸, 일산선 160칸, 부산지하철 1호선 200칸 등을 깔았다. 외국에 의존했던 핵심 철도차량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 부산교통공사가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해 발주한 '부산 1호선 신조전동차 72칸 제작구입' 사업을 838억800만원에 수주했다. 최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수주를 따내는 등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철도차와 함께 전기버스, 스마트에너지를 3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2017년 시작한 전기버스 사업에서는 급속 충전식 저상버스, 고상버스, 트램 등을 생산한다. 진출 2년 만인 2019년 서울, 대구, 부산, 전남 등 복수 지자체에서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경북 김천에 전기버스 생산 공장을 세우는 중으로 2024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으로는 수소버스와 수소전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수익성이 급감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4311억원으로 2021년 3441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2021년 104억원 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335억원 손실이 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