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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투자가 곧 예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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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투자가 곧 예술이죠”

국내 유일 미술품담보 대출 취급…공개 3분 만에 완판
“미술가치는 항상 ‘우상향’”…한국의 ‘일드스트릿’ 목표

온투업체 와이펀드가 대체투자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사진=와이펀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온투업체 와이펀드가 대체투자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사진=와이펀드 제공.
“모집 완료까지 3분...”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체 ‘와이펀드’가 개발한 미술 관련 투자상품 ‘근현대 미술품 1·2호’가 최종 모집을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최근 미술품 시장 경매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 열기는 뚜렷하다. 그간 미술품 투자는 일부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암암리에 개인 간 거래되는 데 그쳤지만, 현재는 투자 플랫폼을 중심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나오는 추세다.

최근에는 온투업체도 미술품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빠른 환금성과 짧은 만기, 높은 수익률 등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며, 개발 시간마저 부족할 정도다. 제도권 금융기관 중 미술품 투자는 와이펀드가 우리나라 ‘최초’다. 대체투자전문가인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에게 미술품 투자 시장에 대해 진단해봤다.
◇아마존·모건스탠리 출신의 대체투자전문가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는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경영(금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마존 본사에서 근무한 이후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와 항공 관련 대체투자 금융회사 알타바이어(구겐하임 에비에이션 파트너스)에서 애널리스트(분석 전문가)로서 역량과 경험을 쌓았다.

-유일하게 미술품 담보 취급. 계기는?


온투업의 취지는 남들이 하지 않는다는 걸 하는 것이다. 남들처럼 똑같이 부동산만 취급하고, 그러면 기존 금융권과 다를 바 없다. 상품개발을 꾸준히 하는 것도 이런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들은 대출채권 등 중수익 이상을 내는 상품에 투자할 기회가 적다. 미술품 시장은 다른 기초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이런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상품구조와 방식은 무엇?

쉽게 말해 ‘미술품담보 대출’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유명 작가의 미술품 소유자가 자금 등을 필요로 할 때, 작품을 담보로 투자자들의 자금 연결을 이어주는 구조다. 현재 1·2호 상품이 모집을 완료해 마감했는데, 지속해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담보 가치가 떨어질 위험은?

물론 작품의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 미술품은 자산가치의 저장가치 수단이다. 화폐랑 똑같다. 명품이 가격이 안떨어지는 것처럼 시장 영향에서 비교적 멀어져 있다. 자산가들은 경기와 관련 없이 미술품들을 거래한다. 이유는 작품이 보유한 본연의 가치 때문이다. 미술품은 집약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패키징해 론칭한다. 이건용(실험미술 거장), 김창열(추상미술 거장) 화백 등 유명 화백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가치가 항상 우상향한다. 작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작품 가치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 원까지 나가는 작품도 많다. 자산가들이 미술작품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는 배경이다.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인데, 리스크 수준은?

대출을 내줄 때, 처음부터 작품가치의 ‘절반’만 내준다. 예를 들면 1억 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을 담보로 모집할 때,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모집한다. 부동산처럼 가치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는 드물고, 연체가 발생해 상품이 부실화하더라도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 특히 대출 기간 소유권은 작품 소유자가 아니라 온투업체가 가져가기 때문에, 연체 발생에 따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진 않다. 또한 부실 시 협약된 미술품 매입업체에 해당 담보물을 매각한다. 즉 출구전략을 확보했다.

-작품 소유자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

주로 미술 관련 종사자나 자산가들 외에, 미술품 관련 매매 법인 등이 대상이다. 갤러리나 컬렉터들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유동화할 수가 없었다. 작품을 담보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이 많지 않은데, 제도권 금융기관 중에선 와이펀드가 유일하다.

-상품의 수익률은 어떻고, 장점은 무엇?

중금리 수익률, 짧은 만기, 환금성 세가지다. 수익률은 보통 연환산 기준 12%의 중금리 수익률을 추구한다. (조각투자 등) 가격적인 부분만 보면 직접투자가 이익이 더 높을 수 있지만, 환금성이 떨어진다. 작품이 언제 팔릴지 모르고, 언제까지 현금이 묶여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개인들의 경우 단기상품에 대한 선호가 크다. 온투업 상품은 가입하고, 확인하고, 투자하면 된다. 펀드의 경우 정보의 불확실성이 크다. P2P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쉽게 연결해주니깐, 수익구조 확인이 쉽다. 사무실 공간에 담보물 보관 금고가 있다. 담보물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 사무실로 찾아오면 된다. 오히려 우리가 투자자들에게 실물확인을 권장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우리는 미국의 ‘일드스트리트’처럼 한국의 대체투자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우리처럼 부동산, 축산물, 재고자산, 매출채권, 미술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 없다. 지난 몇 년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대체투자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당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는게 목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