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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세컨더리 딜 급증, PE 새 먹거리로 부상하나 잡코리아·메디트·에어퍼스트 등 랜드마크 딜 잇달아, 전문 펀드 '고공 성장'

감병근 기자공개 2023-08-24 08:18:3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간의 세컨더리 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기업보다는 PEF 운용사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벤처캐피털(VC)이 주도했던 국내 세컨더리 딜 시장에서 PEF 운용사의 비중이 차츰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PEF 운용사 간에 이뤄지는 중대형 세컨더리 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PEF 운용사의 랜드마크 딜에서 세컨더리 딜 비중도 차츰 높아지는 모양새다.

작년까지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잡코리아 인수, 맥쿼리자산운용의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인수, 스톤브릿지캐피탈의 바디프랜드 인수, 칼라일의 투썸플레이스 인수 등이 모두 PEF 운용사 간 손 바뀜이 일어난 세컨더리 딜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MBK파트너스의 메디트·넥스플렉스 인수, 블랙록자산운용의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 등 굵직한 세컨더리 딜이 여럿 성사됐다. 여기에 세명테크, KDA, 해양정보기술, 박원, 케이원 등 현재 PEF 운용사가 내놓은 다수의 매물들도 잠재 원매자로 PEF 운용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PEF 운용사 간 세컨더리 딜이 급증한 이유로는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PEF 운용사와 함께 M&A의 수요자의 한 축을 이루는 기업들은 최근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의 경우에는 펀드 소진 관점에서 세컨더리 딜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의 이탈로 M&A 경쟁강도가 완화된 상황에서 기업공개 시장마저 주춤하면서 세컨더리 딜의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움직임을 볼 때 국내 세컨더리 딜에서 PEF 운용사가 수행하는 중대형 딜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 딜 시장은 VC가 주도하는 소형 딜이 주류를 이뤘다. 작년까지 국내 VC의 회수금액 가운데 세컨더리 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PEF 운용사의 세컨더리 딜 회수 비중은 약 11.6%에 그쳤다. 최근 급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글로벌 PEF 운용사 평균인 30%대에 아직은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규 펀드 모집액 규모만 보더라도 이는 상당히 불균형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작년 PEF 운용사의 신규 펀드 모집액 규모는 약 23조5000억원으로 VC펀드 약 10조7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세컨더리 딜을 전문으로 하는 블라인드펀드의 투자 성적이 향후 우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대형 세컨더리 딜을 겨냥한 전문펀드는 국내에 현재 6개가 운용되고 있으며 운용자산(AUM) 기준 점유율이 0.8%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대형 세컨더리 딜은 투자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불균형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설립 후기의 벤처기업까지 폭넓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세컨더리 전문펀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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