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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자산운용 실적 반등…저성장 '돌파구'


입력 2023.08.25 06:00 수정 2023.08.25 06:00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高금리 덕 이익률 3.4%로 회복

'착시' 없는 투자 수익 확보 관건

금융사 자산 증가 이미지. ⓒ연합뉴스 금융사 자산 증가 이미지. ⓒ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이 투자에 굴리는 자산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운용 수익률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신규 채권 투자 등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보험업계에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IFRS17·9)를 통한 착시효과를 없애겠다고 밝힌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적 기반이 될 수 있는 투자 실적을 유지해 저성장 위기를 뚫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률은 평균 98.1%로,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2020년부터 3.1~3.2% 수준에 그쳤던 운용자산이익률도 올해 3월부터 평균 3.4%로 반등해 5월까지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별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5월 기준 AIA생명이 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흥국생명 5.2% ▲미래에셋생명 4.5% ▲DB생명 4.0% ▲DGB생명 3.9% ▲한화생명 3.6% ▲삼성생명·라이나생명 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보사가 좋은 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최근 고금리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부터 11회 인상되면서, 현재 5.25~5.50%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 24일 4.251%로 연초 대비 0.4%포인트 가량 올랐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돼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


이처럼 견조한 투자실적은 저성장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IFRS17·9으로 인한 회계상 착시를 줄여나갈 것을 시사하면서 각 보험사별 계리 가정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수익이 아닌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생보사는 손해보험사와 달리 보험을 통한 매출 성장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투자 수익을 통해 실적 방어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보 업계의 수입보험료는 0.3%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성장이 멈출 것으로 예측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보수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만큼 수익률 상승이 급격하게 일어나진 않겠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 상황이 개선되는 만큼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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