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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떠나는 유안타인베, 여의도 시대 준비 '어떻게' 내년 3월께 본사 이전…중장기 비전 마련 분주, 백신펀드 결성 '지상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3-08-22 08:25:3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내년 3월 을지로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여년 을지로에 본사를 둔 기간 동안 꾸준히 펀드를 결성하면서 중상위권 벤처캐피탈(VC)로 성장했다.

본격적인 여의도 시대를 앞두고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VC부문과 PE부문을 나눠 각각 부문 대표체제를 구축하면서 전문성과 시너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VC부문은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세대 교체를 추진해왔다.

특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는 새로운 펀드를 구축하는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당장 정책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K-바이오백신펀드 결성 작업을 연내 마무리 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을지로2가 시대' 10여년 만 마무리, 국내 중상위권 VC '우뚝'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내년 3월~4월께 여의도에 위치한 앵커원빌딩(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동)으로 본사를 옮긴다. 앵커원 빌딩은 지하 6층~지상 32층 규모 빌딩으로 연면적 5만7716㎡(1만7459평)에 달한다. 옛 여의도 MBC 부지를 개발로 조성된 빌딩이다.

본사를 이전하게 된 건 유안타증권빌딩의 재건축 때문이다. 이 빌딩의 주인은 캡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갖고 있던 빌딩을 2022년 사들여 재건축하는 밸류애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주사인 유안타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불가피하게 본사를 이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앵커 임차인인 유안타증권의 100% 자회사로서 덩달아 내년부터 여의도에 둥지를 튼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법인등기에 따르면 1993년 본점 소재지는 서울 서초구였다가 1995년 다시 강남구로 옮긴다. 현재 사옥인 중구 을지로2가에 둥지를 튼 건 1996년 12월이다.

전신인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이었는데 10여년 만인 2006년 다시 강남구 하이리빙빌딩에 입주하면서 강남시대를 열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한 2014년 12월 다시 을지로2가에 위치한 유안타증권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오랜 역사를 가진 VC다.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및 벤처투자조합의 관리 등을 목적으로 1989년 4월 22일 동양창업투자로 설립됐다. 이후 영업확장을 위하여 1993년 3월 동원창업투자를 합병했다. 2010년 동양인베스트먼트로, 2014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다만 법인 등기상으로 여의도에 본점을 둔 적은 없었다. 국내 많은 벤처캐피탈(VC)들이 강남구 테헤란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일부 VC들은 여의도에 둥지를 트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등 주로 금융 계열 VC들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12월 현재 사명을 갖추고 두번째로 을지로2가에 둥지를 튼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KVIC-유안타 2015 해외진출 펀드(300억원), 2016 KIF-유안타 ICT전문투자조합(300억원), 유안타 세컨더리 2호 펀드(570억원), 유안타세컨더리3호 사모투자합자회사(2360억원) 등을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양기석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펀드를 결성하면서 현재 운용 중인 펀드(VC+PE)는 8000억원을 웃돈다. 그동안 총 27개 펀드를 청산했는데 그 규모는 5000억원을 상회한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AUM 순위는 전체 VC 63개 가운데 23위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매년 평균 영업수익 108억원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2021년 괄목할만한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연간 영업수익 162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VC부문 핵심 경쟁력 '스케일업·바이오' 정조준, 백신펀드 연내 결성 관건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내년부터 여의도 시대를 열게 되면서 사세 확장을 이어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들어 부문 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양 대표 체제 아래 VC, PE 부문 대표를 별도로 두는 형태로 변화를 꾀했다. 특히 VC부문 대표로 선임된 정영관 대표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펀드, 바이오펀드, 세컨더리펀드, 초기투자펀드까지 총 4개 유형의 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신규로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케일업펀드와 바이오펀드를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핵심 경쟁력을 결집시킨 쌍두마차로 키운다는 포부다.

한정된 투자재원으로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케일업펀드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초기투자를 통해 검증된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해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초기투자펀드 역시 궁극적으로 스케일업 자금을 투입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처럼 초기투자-스케일업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는게 VC부문의 중장기 과제라면 발등에 떨어진 불은 바이오펀드다. 2022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K-바이오백신펀드 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로부터 1000억원을 출자받아 25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다.

다만 최근 2~3년간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부진에 따라 바이오 섹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돼 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우려 등이 시장에 감돌면서 출자자(LP)들이 바이오 투자를 위한 자금집행에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등과 협의를 통해 펀드 결성 시한을 연장하면서 오는 9월 175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실시할 전망이다. 또 연말까지 LP를 추가로 모집해 예정대로 2500억원 펀드 결성을 완료한다. 계획대로 펀드 결성이 진행된다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VC부문은 여의도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바이오펀드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바이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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