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9년차 누적 투자금 1530억…네이버, 300억 베팅

2014년 설립된 브랜디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서정민 대표(사진)가 여러 번의 창업을 시도한 후 설립한 기업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SNS) 인플루언서들이 전자상거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자를 한 플랫폼에 모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브랜디의 입지가 굳어졌다.


개성 있는 의류 브랜드가 모였다는 소문이 돌면서 큰 인터넷 쇼핑몰도 입점했고 이에 브랜디의 영향력도 커졌다. 이후 브랜디는 플랫폼 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패션 풀필먼트·물류 사업에 나섰다. 2018년에 동대문에 기반을 둔 판매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온라인 쇼핑몰 창업부터 마케팅, 배송까지 한번에 지원해주는 '헬피'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랜 시간 물류 인프라를 쌓아온 브랜디는 201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오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의류를 주문한 날 배송을 시작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한 서비스였다. 2020년에는 동대문에 2000평 이상의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브랜디는 물류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은 듯 물류 대행 서비스를 위한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를 2019년 설립했다.


브랜디는 사업을 확장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2015년 DSC인베스트먼트가 5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빅베이슨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7년에는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64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에도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이어졌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래에셋벤처투자, DS자산운용이 각각 20억원씩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바로 다음해에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브랜디는 2020년 3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 등에서 210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발표했다.


같은해 네이버는 브랜디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섰다. 브랜디와 브랜디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에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해당 투자를 계기로 동대문 소상공인들에게 물류 풀필먼트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제공 등에 협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2021년에는 KDB산업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했고 네이버도 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해 11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DS자산운용, K2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이 31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브랜디는 지난해에도 290억원을 투자 받았다.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RCPS를 발행했다. 기존 투자자인 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빅베이슨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해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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