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티웨이·K리무진
PEF 투자기업 수혜 예상
PEF 투자기업 수혜 예상
다수 국내 PEF 운용사는 화장품·여행업 등 중국 소비자 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했다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해당 포트폴리오에 대한 손절까지 점쳐졌던 이들 운용사가 뛰어난 수익률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제조기업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2.53% 오른 8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2%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미샤·어퓨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토종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포트폴리오다. IMM PE는 2017년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인 로즈골드 3호를 이용해 약 4000억원을 들여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4만3636원으로 계약일 종가(2만8300원) 대비 54% 높았으나 이후 주가가 폭락하며 지난해 10월에는 4060원까지 떨어졌다.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등 악재가 잇따르며 주요 소비자인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를 공략하지 못하게 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중국인 한국 단체여행 재개로 인해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매각을 진행 중이다.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매물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조건이 조성되면서 IMM PE가 손절 대신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IMM PE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하나투어도 중국 해외 단체여행 허용에 반색이다. 이 회사는 14일 코스피에서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9일 4만8000원 대비 10% 이상 올랐다. 하나투어는 2019년 말 IMM PE가 약 1300억원에 인수한 여행사다. 2021년 여행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IMM PE의 주당 인수가인 5만8000원 대비 60% 가까이 오른 9만2115원을 찍기도 했으나 지난해 고환율·유류비 상승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다시 빠졌다. IMM PE는 투자 5년차인 내년께 하나투어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기내식·면세품 사업), JKL파트너스가 투자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사들인 대한항공 공항버스 업체 K리무진 등이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