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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벤처투자, '하반기 회복론' 무게…"바닥 다지는 단계"

2분기 스타트업 투자건수·액수, 전분기比 14.7%·58% ↑
업계 "연초보다 나아지는 추세"…중기부 "자금난 해소 총력"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2023-08-13 05:45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벤처·스타트업 업계가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건수는 30% 줄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시기라며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이 장기 추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전 세계 주요국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벤처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을 이 시기 이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별 실적에서도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투자 건수와 액수가 증가했다. 2분기 창업투자회사 등의 올해 2분기 투자실적은 1조3226억원으로 전 분기(881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 투자 건수는 312건으로 전분기(271건) 대비 14.7% 늘었고, 투자액은 1조4224억원으로 전분기(9000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5월부터는 시리즈B 이상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되기 시작했다.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ESG 분야 유망기업을 소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 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시장에서는 최근 상황에 주목해 위축된 투자 심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연초까지는 신중한 분위기가 지속돼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았고 그동안 주로 시드 투자에 돈이 몰렸다"며 "2분기부터는 대규모 투자도 일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완만히 나아지는 추세로 보고 있다"며 "정부 대책들도 일정 수준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역시 '하반기 회복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공격적이고 다양한 대책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민간 부분의 투자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추진 중이며 하반기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업종별 투자규모가 조정되면서 전체 실적도 통상적 수준에 근접해 1분기보다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업계 우려가 여전한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관련 정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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