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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겨냥…韓 대형 증권사, 내달 사우디 총출동

미래에셋 등 부동산 포럼 참석

사우디 정부 공식 초청은 처음

IB 투자 영토 확장 교두보 기대

사진제공=사우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포럼 홈페이지 캡처




국내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조직과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의 고위 인사들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집결한다. 사우디 국토부가 후원하는 글로벌 부동산 기관투자가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사우디 정부가 자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국내 금융기관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우리 정부가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 해외 진출 확대를 주문한 만큼 이번 행사를 IB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9월 사우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에 참석한다. NH투자증권에서는 홍콩 법인장과 IB 본부 이사가, KB증권에서는 IB 3본부 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나선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서도 부사장급 이상의 고위 임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열리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투자 개발 행사로 매년 150개 이상의 전 세계 부동산 관련 기관이 참여한다. 특히 행사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참석하는 ‘부동산 기관투자가 포럼(RIIF·The Real Estate Institutional Investor Forum)’은 사우디의 국토부인 자치행정주택부(MOMRAH)가 공식 후원하고 사우디 투자부(MISA)와 국부펀드(PIF)도 비공식 후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사우디 정부 관계자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은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 해외 진출 확대를 독려하면서 중동까지 투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월 금융위원회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의 본부장급 임원을 소집해 해외 진출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가 40조 원 규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국내 증권사들의 사우디 진출의 교두보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고위 IB 임원은 “MOU 이후 사우디 정부에서 사우디 투자기관 측에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 기관투자가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네트워킹을 쌓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와 1억 6000만 달러(약 2084억 원)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을 체결했다. 공동 펀드는 사우디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조성 중인 1억 5000만 달러(1954억 원) 규모의 펀드에 한국벤처투자가 1000만 달러(130억 원)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한국 기업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올 들어 사우디 국부펀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6000억 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넥슨 지분을 10% 넘게 사들이는 등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한계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등 중동에서는 계급과 종교적인 이유로 극도의 비밀주의를 유지하거나 일 처리가 매우 늦다”면서 “지난해 MOU 이후 사우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중동에서 대규모 IB 딜을 따낸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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