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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세컨더리 GP 선정 흥행할까 인기 못 끈 모태펀드와 비교, '1000억' 중형분야 VC 지원 잇따를듯

이효범 기자공개 2023-08-11 07:47: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출자사업 일환으로 세컨더리 분야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나서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 대형분야 지원사는 단 1곳에 그쳤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세컨더리 대형분야에는 사모펀드(PE)들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중형 분야는 벤처캐피탈(VC)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10일 정책지원펀드 GP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완료한다. 세컨더리(대형, 중형), M&A(대형, 중형), 글로벌선도(중형, 소형) 등 총 6개 분야로 나뉜다. 총 3000억원을 투입해 9개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하다는 계획이다. 9개 펀드에 대한 출자비율은 각각 30%로 동일하다.

출자대상 투자기구는 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지구,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으로 제한된다.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 혁신산업펀드) 2023년 1차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는 지원할 수 없다. 선정된 GP는 펀드 약정총액의 2% 이상 규모의 자금을 의무적으로 출자해야 한다.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분야별 출자계획

산업은행은 이 가운데 세컨더리 대형, 중형 분야에 각각 600억원을 출자한다. 대형분야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 1개를, 중형분야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각각 조성한다. 중형분야에서 2개 GP를 선정하는 셈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 4월 20일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이를 활성화해 선순환 체계(투자-회수-재투자)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VC업계에서는 산업은행 출자사업으로 오랜만에 나온 일반 세컨더리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앞서 모태펀드(중기부 소관) 2차 정시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 분야 GP를 선정했다. 중소형 분야를 통해 총 1000억원 펀드를 조성할 GP 3곳과 대형 분야를 통해 2000억원 펀드를 결성한 GP 2곳을 선정키로 했다. 다만 대형분야 GP 자리에 신한벤처투자만 유일하게 지원했다.

당시 세컨더리 대형분야 지원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자비율이 20%에 그쳤고 상대적으로 운용 조건 등이 까다롭다는 점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 세컨더리 대형 분야 GP로 선정되면 800억원을 모집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금 모집에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비해서 모태펀드 출자사업 GP로 선정되면 상대적으로 운용조건이 까다롭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VC업계에서는 그러나 산업은행 세컨더리 대형과 중형 분야에는 지원사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VC들이 세컨더리 중형 분야에 주로 지원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분야 GP로 선정되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펀드 결성 이후 4년 내 소진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형분야에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구주에 투자하는 PE들이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중형분야에 VC들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형분야는 모태펀드 세컨더리 대형분야와 같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데 출자비율은 30%로 10%포인트 높다. 상대적으로 자금모집 부담이 완화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조단위 AUM을 가진 복수의 대형 VC들이 중형분야에 지원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구주를 구해야 하는데 펀드 운용 이후 4년 내 2000억원을 소진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로 PE에 더 적합할 것"이라며 "VC들은 주로 1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중형분야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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