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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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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운용, 독자 ETF브랜드 출시..."KODEX가 백화점이면 KoAct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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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독자적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KoAct'(코액트)를 출시했다. 액티브 ETF는 기존 ETF가 기초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것과 달리 일정 범위(현재 30%)에서 펀드 매니저가 재량적으로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전일  국내 최초의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전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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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사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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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전일 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Act'는 'Korea Active ETF'(코리아 액티브 ETF)를 줄인 것으로, 국내 대표 액티브 ETF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액티브 ETF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는 다른 독자적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그룹에 제안하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ODEX'가 백화점이라면 'KoAct'는 '맛집'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삼성자산운용의 6개의 ETF를 위탁운용하고 있고 2개 ETF의 자문을 해오면서 독자 액티브 ETF 출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17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100% 자회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등) 타사가 삼성자산운용의 ETF 규모를 따라온다고는 하나, 우리는 이미 회사도 분할했다"며 "타사의 추격에 별로 신경쓰거나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세상의 변화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가치투자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독자 액티브 ETF 출시를 계기로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와 운용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액티브 ETF 상품과 최상의 포트폴리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 자산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oAct의 A.C.T.에는 회사가 생각하는 미래의 중요한 변화, 즉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술 변화(Technology)"라며 "이에 발맞춰 이러한 흐름에 꼭 필요한 ETF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6월말 기준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약 9600조원(7조3400억 달러)으로, 이 중 액티브 ETF의 비중은 5.7%인 540조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신규 상장된 ETF 622개 중 액티브 ETF 비중은 65.8%인 409개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ETF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글로벌 ETF 시장 규모는 약 1경3000조원(9조9700억 달러)인데 이 중 액티브 ETF는 723조원으로 5.6%의 비중이다. 지난해 이후 신규 상장된 1275개 ETF 중 액티브 ETF는 모두 740개로 58% 비중에 달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에 비해 한국 ETF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 시장 규모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ETF 시장 규모는 첫 상품 출시 이후 21년만에 100조원으로 성장했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규모는 2% 수준으로 약 2조원에 그친다"며 "하지만 향후 한국 ETF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에 동조하며 액티브 ETF의 상장 개수와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ETF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주식형 액티브 ETF의 시장 비중이 2030년까지는 10% 수준, 즉 30조원 규모로 급격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ETF 출시를 계기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해 고객들의 자산이 세상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데 일조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는 애널리스트 10명이고 평균 경력 15년 이상 펀드매니저가 16명이 있다"며 "나 자신 역시 20여년 동안 지금까지 현직 펀드매니저로 '바이사이드'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모였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2012년 첫 여성 본부장으로 발탁되는 등 업계 대표적 여성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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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 상장식/사진=한국거래소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인공지능(AI) 시대 기술융합을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이 상품은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지수를 기반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리서치가 엄선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첫 상품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를 출시하는 이유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섹터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라며 "2023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약 2370조원의 규모로 급속히 성장 중이며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알츠하이머 및 비만 치료제, 미용 의료기기 등이 전도 유망한 분야로 주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 기업들은 AI 및 디지털과 융합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 본부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의료 AI 분야가 성장하고 있고 국내에 선두기업이 꽤 있다"며 "기존 제약바이오보다도 디지털헬스케어나 의료 AI 관련 기업도 다 포괄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 데이터 측면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선진화된 의료기기 업체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성장도 빠르지만 산업 간 융합도 굉장히 많이 일어나는데, 큰 종목만 보면 이런 종목이 잘 안 보일 수 있다"며 "액티브 ETF가 굉장히 좋은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에 유명한 제약사를 포함했는데, 한국 한 기업이 AI 영상 진단과 관련해 이름을 올렸다"며 "이런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국내 기업을 잘 찾아서 계속 편입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서 총괄은 국내서 액티브 ETF도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대해 "거래소 이사장이 상관계수를 0.5로 낮추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다양한 전략의 액티브 ETF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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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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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502@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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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자의 생생 팝스]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내수를 넘어 수출 효자상품으로도 떠오른 짜장라면의 원조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바로 '짜파게티'다. 농심에서 40년 전 출시한 짜파게티는 이제는 한국 사람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K라면이 됐다. 그리고 이는 '짜파게티 분식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8일 오전 성수역 3번출구로 나와 네이버 지도앱을 켜고 '짜파게티 분식점'을 찾아갔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이 팝업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줄은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쿡존을 이용할 수 있는 줄과 일반 전시 및 이벤트만 할 수 있는 줄로 나뉘었다. 짜파게티를 좋아하는 기자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쿡존을 통해 팝업스토어에 들어가기로 했다. 농심은 지난 지난달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간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분식점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짜장라면의 대명사인 '짜파게티', 그리고 모두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떡볶이, 라면 등 다양한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을 결합한 팝업스토어"라며 "실제 분식점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짜파게티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1984년 출시한 짜파게티는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제품이 아니다. 농심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오랫동안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로, 당시 출시된 짜장라면의 이름이 대부분 '00짜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이름이었다. 감각적인 제품명으로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처음 마주한 짜파게티 분식점은 마치 큰 가정집 같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의 느낌이었다. 벽면은 원조 짜파게티의 포장지와 비슷하게 인테리어했는데, 벽면 속 짜파게티모형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과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으로 구성됐다. 쿡존에서는 주문조리와 셀프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 및 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면 익힘, 맵기, 토핑을 선택하고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해 입맛에 맞는 라면을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마라짜파게티'를 선택했다. 셀프조리 보다는 주문조리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본인보다는 전문가들이 조리한 음식이 훨씬 맛있을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 이다. 마라짜파게티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고 팝업스토어에서만 맛볼수 있는데,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원조 짜파게티에 마라맛을 입혔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맵고, 기분 좋을 정도의 마라향이 입안을 맴돌았다. 쿡존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 셀프 또는 주문 조리를 통해 다양한 라면의 맛을 보고 있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 짜파게티는 한국에서 맛본적이 있다"며 "팝업스토에서 새로운 맛을 보고 각종 이벤트를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쿡존에서 요리를 먹은 후 바로 연결된 상점으로 가서 파우치와 키링 등 다양한 굿즈를 선물받았다. 이곳에선 짜파게티 및 농심의 주요라면과 관련된 굿즈를 쇼핑할 수 있다. 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콘셉트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다. 특히 짜파게티 대표 광고 카피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활용한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브랜드 활용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기자도 이날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실제로 집에서도 종종 짜파게티를 해 먹는데, 이젠 자격증까지 있으니 짜파게티 준전문가라고 해도 무방하다. 팝업스토어의 다양한 장소 중 '1984 분식점'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이 곳 매니저는 "팝업스토어를 찾은 분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1984 분식점"이라고 밝혔다. 기자 역시 이곳을 방문해 예전 가전제품과 분식 메뉴들을 보면서 잠시 과거로 떠나볼 수 있었다. 농심은 현재 70여 개국에 수출 중인 짜파게티를 신라면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짜파게티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짜파게티 더블랙’을 최근 정식으로 출시했다. 짜파게티 더 블랙은 기존 기름에 튀긴 유탕면 대신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건면을 사용, 굵은 면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실장은 "짜파게티를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그동안 해외에선 신라면 위주의 전략을 펴왔다면 이제는 신라면에 이어 수출 전략 제품으로 짜파게티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Q] 한투·NH·KB 등 1분기 호실적...증권사, PF 악몽서 벗어날까?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주요 증권사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68% 증가한 3687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며,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로 금융상품 잔액이 크게 증가했고 수익증권 판매 증가로 판매수수료 수익 역시 소폭 상승했다"며 "증권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의 고른 실적과 PF부문 신규 딜 증가로 인한 투자은행(IB) 수익 증가와 발행어음 운용 수익 증가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 PF 관련 평가손실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김성환 대표의 취임 이후 첫 성적표여서 더욱 출발이 좋았다. 다른 대형 증권사 1분기 실적도 대체적으로 좋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전년 대비 각각 163.5%, 40.1% 증가한 2255억원, 198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전년에 비해 16.3% 줄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244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8.5%, 1.5% 늘은 905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288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만 2976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을 갉아 먹은 탓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61개 증권사의 충당부채는 1조423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2조2354억원으로 치솟았다. 통상 충당부채는 증권사가 변제할 의무의 이행 가능성이 클 때 인식한다. 그만큼 부동산 등의 부실로 인한 증권사들의 손실 공포감과 금융당국의 충당부채 인식 압박이 컸던 셈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금감원이 PF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으라고 요구하니 마치 분식회계를 저지른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며 "자연히 실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의 증권사에 대한 PF 등 부동산 부실로 인한 손실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6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추정 손실액이 시나리오별로 4조6000억~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장 낙관적인 '연착륙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대형 증권사 9개사는 평균 12%, 중소형 증권사 17개사는 평균 31%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NICE신용평가(나신평)도 국내 25개 증권사가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1조1000억원~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지난달과 이달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각각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다른 증권사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국내 부동산 PF 뿐 아니라 해외부동산 부실 등이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1분기 순이익은 1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감소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자산 3조9000억원(상업용 부동산 1조7000억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에 오피스, 호텔·리조트, 물류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대비 관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충당금 365억원을 쌓으면서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BNK투자증권도 전년에 비해 23.7% 감소한 14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이제 시선은 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할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에 모인다. 경·공매 등을 통해 부실 사업장의 토지 가격을 낮춘 뒤 은행·보험권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조성을 통한 신규 자금을 투입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신디케이트론에 캐피탈콜(capital call·한도 내에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돈을 붓는 것) 방식을 적용해 금융회사들의 출자 부담을 덜고 PF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1조원대의 캠코 PF 정상화 펀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의 규모 등을 봐야겠지만, 당연히 굉장히 안 좋은 회사들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PF시장의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같이 작년에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경우 올해 실적이 괜찮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해외부동산은 국내 금융당국 등의 대책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에 그냥 증권사들이 안고 가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은행들 이슈가 나오면서 해외 부동산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행히 대형사들이 갖고 있어 증권사 전체에 큰 화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갤럭시S24 흥행...삼성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 4년 만 최고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내세운 갤럭시S24 시리즈 덕분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늘어난 31%로 집계돼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점유율 1위는 애플(52%)이었고 2위가 삼성전자, 3위는 모토로라(9%)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4가 프리미엄 기기로 교체하려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 구글과 TCL의 점유율을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에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LTE의 단계적 폐지에 저가형 신제품 출시가 줄어든 탓으로 읽힌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 북미와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판매액 기준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물량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에서 비보(19.2%), 샤오미(18.8%)의 뒤를 이어 3위(17.5%)이다. 그러나 가치(판매액) 기준 점유율에서는 지난해 1분기(23%)보다 2%포인트 늘어난 25%를 차지, 비보와 샤오미를 제쳤다. 인도 시장도 저가형 스마트폰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흐름 속 올 초 AI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 4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GenAI(생성형 AI)와 새롭게 개편된 A 시리즈, 새로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강력한 조합에 기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