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베트남 ETF 2종, 7개월 만에 순자산 535억 증가레버리지 상품 수익률 45%…베트남 펀드 중 가장 높아키움운용, 인도 ETF 선점…합성형 상품 통해 차별화 성공
  • ▲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흥행을 통해 자사 상품의 전문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현지 시장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베트남,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가장 빠르게 선점, 자사의 특화 상품이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ETF인 'ACE 베트남VN30(합성)'과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를 통해 베트남 투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베트남VN30(합성)은 VN3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펀드 상품이다. VN30은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281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03억원 증가, 회사의 대표 베트남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익률 또한 연초 이후 21.26%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의 경우 VN30의 선물지수인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한다. 같은 기간 순자산액은 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7%(32억원) 증가했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익률도 상당하다.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45.7%에 육박, 국내에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약 20여개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 현지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당시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리서치 업무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베트남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초부턴 'Revisit Vietnam' 캠페인을 진행하며 현시점이 베트남 투자 적기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국가로, 내수시장 성장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해 회사채 규제 등 여러 악재로 인해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는 해당 이슈가 완화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 만큼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판단했다.

    남 본부장은 다만 "베트남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 소유 제한 종목이 존재하고, 높은 환전 비용과 개별종목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라며 "개인투자자가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직접 투자하기보단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추천한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운용의 경우 인도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회사는 대표 상품인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를 통해 인도 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서의 경제성장 잠재력,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호재에 따른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경우 지난 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912억원으로 집계, 전년(667억원) 대비 무려 187% 증가했다. 유동성과 거래가 풍부해 회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 또한 19.5%로 높다.

    비슷한 구조의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1071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967억원)을 규모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키움운용은 앞서 지난 2014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 인도 ETF 원조 운용사다. 후발주자인 삼성‧미래운용의 경우 올해 4월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은 특히 합성형 ETF라는 점에서 인도 실물 주식을 편입하는 실물 ETF인 삼성‧미래운용의 상품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들과 달리 증권사와의 스와프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 수익률을 더욱 정확하게 추종한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운용에 따르면 인도처럼 기초자산이 거래되는 시장 내 환전‧매매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의 경우 합성형 ETF가 실물형 ETF보다 기초지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적한다. 투자자에게 기초지수 성과에 더 근접한 성과를 돌려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인도 대표 증권거래소 NSE에 상장한 주요 종목 50개로 구성된 'Nifty50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엔 인도 시가총액 1위의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시총 2위 IT기업 타타컨설턴티서비스, 인도 최대 민간은행 HDFC은행 등 인도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정성인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의욕적인 산업정책,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투자 등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는 인도는 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국가"라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에 간편히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