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LP 모집 교두보 차원…백진흠 상무 초대대표 내정
'통합형 멀티스테이지 멀티에셋 투자 플랫폼' 성장 포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스트)가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해외 출자자(LP) 모집과 크로스보더 딜(국가 간 거래)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MM인베스트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싱가포르 법인 초대 대표로는 백진흠 IMM인베스트 상무가 내정됐다. 싱가포르 법인은 IMM인베스트의 모회사인 ㈜IMM의 자회사로 설립될 것이 유력하다.


싱가포르는 외환 거래, 자본 이동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꼽힌다. 지난 3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홍콩을 제치고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중심지로 선정됐다. IMM인베스트가 해외 투자 전진 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배경이다.


당초 IMM인베스트는 해외 투자를 위해 홍콩에 'IMM인베스트먼트 글로벌'을 설립, 운영해 왔다. 최근 홍콩은 공산당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 시행으로 인해 경제자유도가 하락하는 추세다. LP 모집과 투자금 집행에 제약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으로 IMM인베스트의 해외 투자금 집행과 회수가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싱가포르 인근에 위치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도양 접경 국가와의 네트워크 강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로 내정된 백 상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백 상무는 지난 2013년 IMM인베스트먼트 합류 후 인프라, 성장 단계 금융(그로스캐피탈) 투자 영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IMM인베스트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은 추진 초기 단계"라며 "백 상무는 다수의 해외투자 경험과 관련 네트워크를 갖춘 해외투자전문가"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지사 설립은 IMM인베스트의 투자전략 변화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자영역과 투자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IMM인베스트의 투자전략은 사모펀드(PEF)를 통한 경영권 인수(바이아웃)과 벤처캐피털 펀드를 이용한 초기 투자 등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됐다. 향후 IMM인베스트는 초기부터 후기까지 기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해 '통합형 멀티스테이지 멀티에셋 투자 플랫폼(Intergrated Multi-stage Multi-asset investment platform)'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