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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수탁고가 증명하는 '신뢰', 투자운용 미래 이끌 이정호 상무②"계열사 시너지 활용, 효율적인 기법·전략 도출할 것"

윤기쁨 기자공개 2023-07-28 08:17:39

[편집자주]

우리자산운용은 올초 남기천 신임 대표를 영입해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에 한창이다. 동양그룹과 보고펀드, 중국안방보험그룹 등을 거쳐 2019년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우리자산운용은 기존 채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ETF와 퇴직연금 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독보적 사업 영역을 발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우리자산운용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을 만나 현 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은 현재 약 3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수탁고 20조원에 불과했지만 3년만에 10조원을 불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주식·단기금융·채권·파생 등 다양한 상품에서 우수한 수익을 내면서 이뤄낸 성과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투자운용부문이다. 투자운용부문은 △주식운용본부 △ESG투자전략실 △채권운용본부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해외주식·해외채권·ETF·퀀트) △구조화운용실(공·사모 ELF) △신성장기업투자본부(VC·PE, 재간접펀드, 산업은행 '글로벌파트너쉽펀드제5호')로 구성돼 있다.

이정호 상무는 투자운용부문 수장으로 유화증권, 한국채권평가를 거쳐 2006년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채권운용본부장에 이어 현재 투자운용부문장, CIO(최고투자책임자)를 겸직하고 있다. 자산별 운용 효율 극대화와 본부 간 역할 조율 등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산운용 핵심은 신뢰 "투자성과 수탁고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운용역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신뢰’다. 자산운용사가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뢰는 수익률이다. 신뢰를 주는 운용은 결국 리서치부터 운용까지 철저한 리서치와 운용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철학이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정보력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정호 상무는 “고객 돈을 신의성실하게 굴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운용사가 보여주는 신뢰는 정성을 다해 적절한 수익률로 보답하는 것”이라며 “객관적인 성과 지표는 결국 운용사 수탁고인데, 수탁고는 수익률에 기반해 사후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ETF(상장지수펀드)도 펀드 시장이 확대됐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수익률로 증명하지 못하는 운용사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며 “자산배분·간접투자라는 툴을 제공해줬을 뿐, 펀드매니저에게 자신의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사모펀드) 비즈니스는 작아지기 보다는 공존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리서치·AI 활용 투자전략’

이 상무가 생각하는 우리자산운용 투자운용부문의 경쟁력은 ‘지주 계열사’라는 점과 ‘우수한 인재풀’이다. 금융지주 브랜드를 활용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핵심 인력을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다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은행 계열사들이 갖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데, 무엇보다 '검증 받았다'는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그룹사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며 “상품을 운용하거나 판매할 때 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를 채용하거나 육성할 때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려고 하는데 가령 중·장기 채권형을 담당하는 운용역일지라도 글로벌·파생 채권도 함께 볼 것을 지시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적시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구조가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는 향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계열사와 부서별 시너지를 극대화해 다양한 시도를 할 전망이다. 은행·자산운용사 간 리서치센터나 IT(정보기술) 부서 간 협업으로 적합한 투자전략을 도출해 낸다거나, AI(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기법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정호 상무는 “계열사간 시너지와 회사의 역량 및 프로세스를 강화할 계획인데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투자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며 “현재 선두 위치에 있는 채권운용은 격차를 벌리고, 주식운용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글로벌·신성장 등 신사업은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 인재들이 보다 넓은 시각과 안목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같은 채권형일지라도 파생·글로벌 뿐만 아니라 장기·중단기·MMF(머니마켓펀드)·시가형 등 멀티플레이로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자산 투자 적기…단기채 위주 포트폴리오에 주식 일정 비중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밝게 전망하며 자산운용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폭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채권 금리도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2021년 단기간에 미국이 화폐 발행량을 35% 늘렸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됐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물가는 2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15%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리가 추가로 오른다고 해도 소비심리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호 상무는 “소비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민간에 돈을 풀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무조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고 현재처럼 4~5% 정도의 물가 수준이 향후 1~2년 더 갈 것으로 예측한다”며 “주식도 완만한 성장이 가능한데 위험자산 가격이 우상향한다면 Fed(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는 금리를 급격히 내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유리한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크레딧’을 추천했다. 단기 금리가 많이 올라와 있는 만큼 유동성이나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 크레딧의 경우 물가 상승률을 커버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데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며 “여기에 일정 부분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장기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이정호 투자운용부문 부문장

<학력>
한국외대 국제경영학 박사
한양사이버대 MBA 석사
경희대 경제학 학사

<주요 경력>
2023~ 현재 우리자산운용 CIO
2019~ 2022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2006~ 2022 우리자산운용
2000~ 2006 한국채권평가
1995~ 1999 유화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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