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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스타트업 지원(中)] "발굴·투자·육성까지"...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매년 150억 지원
삼성증권, 매달 스케일업 데이 개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 유치 기회
미래에셋증권, 비상장 혁신기업 대상 파트너스클럽 이노베이터 포럼 론칭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디지털혁명이 금융권에서 일어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은 업무·데이터 효율화 및 새로운 사업모형 구축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스타트업 지원과 상호 협력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동반성장의 기회로"...진화하는 은행권 '유니콘' 육성

(中) "발굴·투자·육성까지"...증권업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下) "신사업 발굴 및 본업 경쟁력 강화"...보험권, 스타트업 협업에 '속도'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의 통로를 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 기대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특히 투자기업이 성장해 IB 부문의 '큰 손'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전부터 대형사들 중심으로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업 유망기업에 대한 경영자문과 PR컨설팅 등 재능기부 ‘멘토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해 사회기여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 발굴·육성…한국금융지주, 매년 150억 규모 투자 계획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청년 기업을 위한 재무적 투자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다년간 쌓아온 사업역량을 적극 활용해 창업 초기(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액셀러레이터는 사업 개시 3년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시드(seed) 투자, 사업공간 제공, 멘토링 등 창업 보육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를 결성하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펀드는 엑셀러레이터 펀드 중에서는 최대 수준인 1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책임투자와 사회공헌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부 정책자금 투입없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로만 구성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도 매년 청년 기업에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창업 보육 공간인 ‘플랫폼 365(Platform 365)’도 마련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각자의 꿈과 목표를 위해 365일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창업부터 후속투자까지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원스탑 플랫폼(One-stop Platform)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2개 층 1600㎡(약 480평) 규모로 최대 30여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며 제반 설비 일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무공간 외에도 공용 미팅룸과 대형 컨퍼런스홀, 1인 기업을 위한 ‘포커스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1개층(약 200평 규모)을 추가로 확대해 더 많은 청년 기업에게 보금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액셀러레이터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사회에 공헌하자’는 김남구 회장의 제언에서 시작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초기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생애 주기 전 사이클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 지원은 금융그룹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바톤을 이어 받아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그리고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나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조력하는 방식이다.

 

 

유망 벤처와 전략적 동반...삼성증권, 스케일업 데이 개최 


삼성증권은 스타트업 투자 기회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 멤버십(이하 SS IR Day 멤버십) 행사를 개최하하고 있다.


SS IR Day 멤버십은 삼성증권과 민간비영리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SS IR Day 멤버십은 온·오프라인 정기행사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자들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매월 두번째 금요일에 ‘온라인 IR’ 행사를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분기 1회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일대일 미팅 등 보다 심도깊은 논의가 가능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 IR’ 행사는 매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미리 테마를 선정한다. 해당 테마를 담당하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현황 및 전망을 설명한다. 우수 스타트업 기업 CEO 등은 자사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직접 발표한다.


삼성증권은 SS IR Day 멤버십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기관, 법인, VC, 초고액 자산가 등 삼성증권 고객들에게는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투자유치 및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다.


삼성증권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자금 조달 및 운용, IPO 등 토탈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민간비영리기관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S IR Day 멤버십에 참여할 스타트업 기업들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선정한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최근 우량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SS IR Day 멤버십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우량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친목 모임 넘어 '윈윈 효과' 기대...미래에셋증권, 파트너스 클럽 운영 

 

미래에셋증권은 비상장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파트너스클럽 이노베이터스(Partners Club Innovators)'를 출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혁신기업의 투자유치와 상장 등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한편 잠재고객 유치로 수익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출범한 '파트너스 클럽' 내에 약 70여개의 비상장 혁신기업 CEO를 중심으로 새롭게 네트워킹 조직을 꾸렸다. 기존 파트너스클럽의 회원 법인은 약 700여개로 증권사 법인 네크워크 조직 중 가장 큰 규모다.


비상장 혁신기업 CEO를 위한 맞춤형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비상장기업의 투자유치, 투자유치설명회(IR), 기업공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기업금융 이슈와 세무, 부동산, 법률, 조직관리 및 자금운영 방안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사회, 경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강의와 혁신성장기업 CEO들간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향후 상장기업 모임, 스타트업 모임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이런 행보는 '윈윈 전략'의 일환이다. 중소 벤처기업은 투자은행의 조력을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증권사들은 잠재고객 유치를 통해 IB(기업금융)와 자산관리(WM)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 순이익 중 수탁 수수료 비중은 34.8% 이상이다. IB부문 수수료가 19.5%로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해외에 비해 규모가 작아 위탁매매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성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증권사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투자 외에도 고객들 사이에서 관련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비상장 기업 펀드 운용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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