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100% 공모 기존 주주 보호예수 적극 참여…흥행에 따른 키움증권·FI 성과도 주목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하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아 큐리옥스)가 공모가 확정을 위해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최근 이어지는 공모주 시장 훈풍의 수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0% 신주 공모 구조를 선택한 점과 기존 주주들이 보유 물량에 대해 대부분 자체 보호예수를 걸은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큐리옥스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IPO)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남용 대표(사진)를 비롯해 주요 큐리옥스 임직원이 참여했다.


2008년 싱가포르에서 첫 법인을 설립한 큐리옥스는 세포 분석 공정의 자동화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세포 분석 공정은 신약 개발, 진단 등의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큐리옥스는 수작업으로 진행돼 온 세포 분석 전처리 공정을 '라미나 워시(Laminar Wash)' 기술을 만들어 자동화했다.


큐리옥스는 라미나 워시 기술을 적용한 제품 'MINI 1000' 'HT 2000' 'AUTO 1000'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머크사 등의 세계적인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 구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세포 분석 전처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표준화 한다면 라미나 워시 기술을 장착한 제품의 매출이 2025년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제약사 등으로 구성된 미국 NIST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우선 내년 중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세계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고 주요 제품의 원가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출액을 냈지만 적자 상황이었다"며 "내년 25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내면서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큐리옥스는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공모하는 구조를 짰다. 기존 주주들 대다수는 보유 지분에 대해 일정 기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었다. 이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 대비 37.4% 정도다.


200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2018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에 나섰다. 2019년에는 데일리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의 국내 유수 벤처캐피털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3~8%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큐리옥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재무적 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해 큐리옥스 상장 후 3개월, 6개월 간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큐리옥스의 수요예측 성과는 상장 주관을 맡은 키움증권의 '자존심'과도 무관하지 않다. 키움증권을 최근 주관을 맡았던 프로테옴텍과 틸론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테옴텍은 상장에 성공했지만 공모가는 희망밴드(5400원~6600원) 하단인 4500원으로 결정됐다. 틸론은 여러 차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끝에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큐리옥스 상장 주관사 키움증권 관계자는 "큐리옥스는 급성장중인 세포 치료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동화 솔루션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세포 분석 세계적 표준화와 신시장 진출로 크게 성장할 큐리옥스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달 28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큐리옥스는 내달 1일~2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내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밴드는 1만3000원~1만6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41억~12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