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 파두가 27~28일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 파두가 27~28일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파두가 공모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두의 공모 주식수는 625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으로 발행한다. 이는 상장 뒤 발행주식 총수의 13%에 해당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1082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362.9대1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6000원~3만1000원) 상단인 3만1000원에 확정됐다. 참여 기관 중 84.4%가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 중 최초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주력 제품은 저장장치인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자율주행 등과 같은 기술이 등장하면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자 데이터센터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파두의 고객사는 미국의 데이터센터·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다. ▲고성능 ▲저전력 ▲소형화 등이 파두 컨트롤러 제품의 경쟁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8억원이었으나 2021년 52억원, 2022년 56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021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내년부터 양산을 위한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두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파두가 증시에 진입한 뒤 주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파두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4805만9180주)의 38.92%(1870만4445주)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본부장은 "다른 코스닥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오버행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했다"며 "장기적으로 보호예수를 걸 기관투자자들에게 많은 물량 배정해서 상장 초기 시장에 풀리는 물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