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투자 보다 낮은 몸값…FI 엑시트 시점 늦어지나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후 시가총액은 2500억원 정도로 직전 투자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보다 낮게 설정됐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엔이이치기업목적제25호(이하 엔에이치25호)와 합병하는 우회상장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이브로드캐스팅:엔이이치25호가 1: 0.0577651다. 


합병가액은 3만4623원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이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수(7004만9600주)와 신규로 발행할 예정인 17만4450주를 고려하면 이브로드캐스팅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01억2000만원 정도다.


2018년 법인 설립이후 6년만의 상장 도전이다. 기업가치는 많이 높아졌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기대를 충족한 수준은 아니다. 직전 투자유치 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보다 오히려 가치는 하락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리딩투자증권 임원을 지낸 김동환 대표와 언론사 출신 이진우 씨, 방송인 출신 정영진 씨 등이 창업했다. 최대주주는 김동환 대표로 32.74%(상장 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진우 씨와 정영진 씨는 각각 14.65%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팟빵에 올리는 음성 콘텐츠 '신과함께'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브로드캐스팅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로 유명세를 탔다. 현재 삼프로TV 구독자는 233만명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일반적인 벤처기업과 같이 외부 투자를 받으며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비교적 초기 투자자로 합류했으면 지난해에는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 투자 받은 시점은 올해 1월로 7332주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241만6587원으로 지난해 2월부터 발행한 신주가와 동일하다. 신주 발행가액과 발행 주식 총수(당시 14만992주)를 고려했을 때 투자 후 기업가치는 340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브로드캐스팅이 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후 이브로드캐스팅은 올해 5월 5000원인 주식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하는 과정을 거치며 상장을 준비했다. 비상장기업이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으로 유통 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상장 전 흔히 밟는 절차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직상장도 고려했지만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논의 후에 스팩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가 후단 FI들이 투자한 수준보다 낮은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의 장기화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된다면 이브로드캐스팅은 내년 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엔에이치25호 발기인으로 참여한 기관은 쏠쏠한 투자 수익을 볼 전망이다. 엔에이치25호는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이 각각 16.56%, 0.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281억7300만원의 영업수익(매출액)과 76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영업수익은 1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8억3000만원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