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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펀드 수탁 사업 개시…NH 2조 아성 넘을까 원화 서비스 공식 론칭, 파트너십 강화 카드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3-07-14 08:13:3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펀드 수탁 비즈니스를 개시하면서 선발 주자인 NH투자증권의 아성을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객과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는 카드로 추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주 원화 수탁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들었고 오는 10월 외화 수탁 서비스까지 내놓을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수탁 신사업을 시작하고자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해왔다. 이 TFT를 기반으로 앞으로 수탁 파트를 담당할 조직이 구성됐고 내부 인력과 스카우트한 인사를 포함해 10여 명 안팎의 실무진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NH증권의 실무 파트인 수탁 솔루션부 보다는 다소 적은 인원으로 스타트를 했다.

기존 터줏대감인 시중은행과 증권사 중 선두인 NH증권을 넘어서고자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수탁고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와 직접 수탁 서비스를 연계해 헤지펀드 하우스의 중장기 성장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WM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증권과 PBS 계약을 맺는 운용사는 삼성증권의 직접 수탁을 이용할 수 있다"며 "수탁은행을 찾지 못한 운용사를 상대로 영업을 벌이기보다 이미 운용 기반이 건실한 하우스를 계약 상대방으로 선별해 오랜 인연을 쌓는 관계로 진일보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증권 PBS 파트는 운용업계를 상대로 앞으로 해외 수익자와 접점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국내 기관과 개인으로 고객 기반이 한정돼 있다. 극소수 운용사와 몇몇 펀드만 해외 연기금 등 글로벌 자금을 유치한 경험이 있을 뿐이다. 해외 기관 입장에서도 국내 헤지펀드를 담는 게 분산 효과를 키울 수 있는 터라 '윈윈'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사라졌던 운용사 시딩(seeding) 북(book·운용 한도)도 되찾아오면서 다시 알짜 펀드에 출자를 벌이기 시작했다. 운용사 볼륨과 시딩 규모가 연계되는 스탠스를 갖고 있어 파격적 출자는 눈에 띄지 않으나 역시 고객과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NH증권은 지난해 10월 증권업계 최초로 수탁 사업에 진출한 후 빠른 속도로 수탁고를 늘리고 있다. 올해 5월을 전후해 펀드 수탁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하더니 최근 2조원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신탁형 펀드(헤지펀드)와 회사형 펀드를 모두 포함한 규모다.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기존 PBS 부서와 수탁 파트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단숨에 NH증권을 따라잡고자 영업 공세를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보다 수익 창출 여력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중장기적으로 실리를 얻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안에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형 증권사마다 펀드 수탁 시장에 참전을 선언하면서 시중은행도 견제를 벌이기 시작했다. 본래 헤지펀드 수탁 업무를 기피하면서 수탁 대란이 벌이지기도 했으나 이제 직접 수탁과 무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펀드 수임에 전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의 신규 플레이어 간 출혈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칫 수탁고 볼륨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 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800조원에 달하는 전체 펀드 시장에서 일단 증권사만의 고유 영역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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