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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올 때 노젓자"...자산운용업계, '2차전지' ETF 상장 행진

3개 대형운용사 연이어 출시...상품명 등에 2차전지 관련성 강조

 

[FETV=심준보 기자] 2차전지가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른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2차전지 관련 상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시가총액이 6배가 넘게 오른 에코프로 등이 인기를 끌자 물들어올 때 노를 젓듯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함께 관련 이벤트도 진행하고 '2차전지' 키워드를 포함하기 위해 상품명을 변경하기도 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신규 상장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2차전지 테마의 핵심인 ‘소재’ 기업, 특히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양극재’ 및 ‘수직계열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해당 상품의 양극재 관련 기업 비중은 출시 당시 기준 약 87%로 국내 상장된 2차전지 ETF 중 가장 높다.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기존 2차전지 소재 관련 지수에 비해 양극재와 수직계열화에 중점을 둔 ‘FnGuide 2차전지소재 지수’를 추종한다. 12일 기준 해당 ETF의 양극재 및 수직계열화 핵심 기업(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LG화학)의 비중은 국내 2차전지 ETF 중 최대인 75%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신규 출시를 기념해 해당 ETF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에서 대상 ETF 일 거래 및 순매수 조건을 충족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4일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과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등 2차전지 관련 두 상품을 한번에 상장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필수 ‘4대 소재’ 기업 10곳에만 집중 투자한다. 편입 종목으로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LG화학 등 10개 기업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는 'KODEX 2차전지산업'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의 경우 상장 4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인 순매수로 보면 상장 2일만에 100억원을 넘어섰고, 상장 4일차까지 약 200억원 가량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수익률은 4일간 2.80%를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4월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집중투자 할 수 있는 ETF 'SOL 반도체 소부장 Fn'과 함께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을 상장했다. 2차전지 산업은 셀 3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높은 변동비 구조로 인해 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어 소재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신한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 수익률이 6.37%를 기록해 해당 기간 국내 2차전지 관련 ETF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기존에 '2차전지' 키워드를 포함하지 않는 ETF였지만 명칭 변경으로 '2차전지'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5월 기존 'AC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의 종목명을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로 변경 적용했다. 해당 상품은 비교지수로 ‘에프앤가이드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를 추종한다.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이전에는)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가 투자 포트폴리오 내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60% 이상임에도 상품명에 ‘2차전지’가 없어 2차전지 관련 투자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테마에 대한 뜨거워진 열기에도 불구하고 관련 ETF의 추가적인 출시는 무리가 있을 수 있고 투자에는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형 운용사들의 경우 상장을 마쳐 선점효과를 차지한 만큼 2차전지 관련 ETF를 현 시점에서 추가로 상장하는것은 중소형 운용사들로선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2차전지 관련 주들은 이미 어느정도 고점에 다다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