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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JB금융]사모펀드 손 잡고 쓴 성공 스토리④백기사 페가수스PE '지배구조 안정' 일조, 조력자 앵커PE 덕 자본비율 개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3 07:12:03

[편집자주]

JB금융지주가 닻을 올린 2013년 7월 1일, 현 지방금융 판도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모태인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자산 규모 최하위권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JB금융지주는 독특한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지표는 이미 지방금융 1등이고 순이익도 1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더벨은 지방금융 성장 역사를 새로 쓴 JB금융의 전략과 키맨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은 사모펀드를 주주로 맞이하며 지주사 전환 동력을 얻었다. 최대주주 삼양사의 우군을 자처한 페가수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지배구조 안정을 찾았다. 페가수스PE는 삼양사 오너 일가인 김한 전 JB금융 회장의 리더십을 뒷받침했다.

사모펀드는 JB금융 경영진과 이사회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했다. 자본시장 사정에 밝은 페가수스PE 임원들이 주요 계열사 CEO를 맡으면서 원활한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이 가능했다. 페가수스PE 이후 주주사로 합류한 앵커PE의 안상균 대표는 이사회에 참여해 조력자 역할을 했다.

◇페가수스PE '유증·M&A'로 지주사 전환 초석

페가수스PE는 2009년 삼양사가 전북은행 경영권을 위협받을 때 백기사로 활약했다. 당시 삼양사는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과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지분율 경쟁을 벌였다. 우호세력인 페가수스PE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5%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덕분에 삼양사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KTB투자증권은 경영 참여를 위해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전북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페가수스PE 대표였던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 전 행장은 김 전 회장과의 인연으로 삼양사 측에 섰다. 김 전 회장과 임 전 행장은 대신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임 전 행장이 대신증권을 나와 페가수스PE를 차렸고 김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삼양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임 전 회장이 화답하면서 이들 사이에 전북은행이라는 연결고리가 추가됐다.

경영권 분쟁 이듬해인 2010년 김 전 회장은 전북은행장에, 임 전 행장은 전북은행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임 전 행장은 김 전 회장이 주도한 지주사 전환 작업 키맨이었고 2014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했다. 김 전 회장이 전북은행장에서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건 임용택이라는 믿을맨이 있어 가능했다.

2011년엔 전북은행과 페가수스PE가 우리캐피탈(JB우리캐피탈) 인수를 합작했다. 페가수스PE가 인수 자문을 맡아 실무를 주도했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던 전북은행은 다른 지방은행과 달리 비은행 계열사가 없다는 고민을 해결했다. 페가수스PE와 함께 지주사 전환 초석을 놓은 셈이다.

우리캐피탈 인수 이후 전북은행과 페가수스PE는 사실상 한 몸이 됐다. 페가수스PE 핵심 인력들이 JB금융에 잇따라 합류했다. 임 전 행장 뿐만 아니라 임정태 전 JB우리캐피탈 대표, 신창무 전 캄보디아프놈펜상업은행 대표, 백종일 전북은행장도 페가수스PE 출신이다.

페가수스PE 출신의 합류는 JB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금융권에는 폐쇄적인 조직 문화로 순혈주의를 고수하고 외부 인력 영입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삼양사의 경영권 방어 공신이라는 명분이 있는 페가수스PE는 그룹 내부에 녹아들 수 있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합류로 갖춘 자금 조달과 M&A 역량은 지주사 체제 안착에 보탬이 됐다.

◇앵커PE 덕 지배구조 안정 지속, 얼라인과 갈등 봉합은 과제

JB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우면서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했다. 2014년 총액 3000억원을 웃도는 유증으로 보강한 자본력은 광주은행 인수에 대부분 소진했다. JB금융은 2015년 11월 앵커PE를 비롯한 복수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823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며 다시 한번 사모펀드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앵커PE가 유증에 참여하는 데는 안 대표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안 대표는 삼양사와 혼맥으로 엮여 있는 면직물 제조업체 경방그룹 오너 일가의 사위다. 삼양사의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JB금융 이사회에 참여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앵커PE는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면서 JB금융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재무적투자자(FI) 입장의 투자였지만 앵커PE는 무리한 배당 확대를 요구를 하지 않았다. 또 펀드 만기 연장이 가능했지만 차익을 키우려는 욕심을 내지 않고 주주 지위를 내려놓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으나 불발됐다. JB금융 경영진이 대주주와 각을 세우는 건 2009년 KTB투자증권과 갈등 이후 처음이다. 얼라인파트너스와 갈등을 봉합하는 건 JB금융 경영진과 이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JB금융은 사모펀드 주주와의 좋은 호흡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외부에서 경쟁력 있는 임원을 영입하는 인사 정책과 경영 효율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도 사모펀드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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