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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사회, 먹는 게 중요"…푸드테크에 투자 몰린다

식품과 기술 융합…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
인테이크·누비랩·비욘드허니컴 등 투자 유치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을 찾은 참관객들이 조리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푸드테크는 혁신 성장 산업인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과도 접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관심을 받는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관련 스타트업들에 돈이 몰리고 있다. 푸드테크는 혁신 성장 산업인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과도 접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관심을 받는다. 투자를 받기 어려운 시기임에도 많은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의 선택을 받고 있다. 

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인테이크·설로인·누비랩·플레이팅·비욘드허니컴 등이다. 투자 시장이 전보다 회복됐다고는 해도 스타트업 업계에선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인데 푸드테크 기업엔 투자금이 대거 몰리며 관심이 주목된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융합 분야로 식품 관련 밸류체인 전 과정에 AI나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식량 안보, 편리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푸드테크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다. 식품관련 산업 자체가 재배부터 제조, 유통까지 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 총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대체식품 개발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는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50억원을 넘었다. 인테이크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BNH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인테이크는 식물성 및 미생물을 이용한 대체식품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육과 대체계란, 대체당류 사업에 주력한다. 인테이크는 추후 제3의 소재 영역인 미생물 기반 단백 소재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AI로 음식의 조리 상태를 분석하고 대량 재현하는 AI 셰프 솔루션 기업 비욘드허니컴도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고 포스코기술투자, 비에이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참여했다. 비욘드허니컴의 로봇에는 조리 과정 중에 식재료의 분자 단위 특성 변화를 감지하는 분자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 센서로 유명 셰프의 요리를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도 투자를 받았다. 누비랩의 AI 음식 스캐너는 배식구나 퇴식구에 설치돼 있어 사용자가 식판을 가져다 대면 AI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식습관 불균형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적절한 양의 음식만 제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음식물 쓰레기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구글의 순환경제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령화·인력난·식량안보 등 푸드테크 성장성 높아

푸드테크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해 2017년 2110억 달러(약 272조1900억원)에서 2025년엔 3600억 달러(약 464조40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높은 최저임금과 인력난으로 식품·외식업계에 새로운 축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삼일Pw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인구 증가로 식량 안보, 고령화로 인한 건강 및 식품 안정성에 대한 관심 증대 등에 따라 푸드테크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푸드테크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식재료 낭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스마트팜·농장, 대체식품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푸드테크 1호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코스닥에 오르는 기업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다양한 푸드테크 사업으로 몸집을 키워가는 스타트업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수익성이 증명되는 시점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도 푸드테크를 통한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 30개를 육성하고 수출 2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로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는 최근 관심을 받는 신산업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규모는 아직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 때문에 플랫폼이나 유통 등을 벗어난 다양한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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