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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반도체 한파' 소부장, 2차전지로 아쉬움 달랬다[VC 투자]900억대로 급감…프로그린테크, 전해액 신사업 투심 자극 362억 유치

김진현 기자공개 2023-07-12 08:48: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 소부장 산업과 연관성이 가장 밀접한 반도체 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 투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벨이 집계한 '2023년 상반기(누적)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소부장 관련 기업 투자 총액은 89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부장 관련 투자 총액은 5557억원이었다. 투자 건수도 36건에서 11건으로 급감했고 1000억원 넘는 딜은 단 한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세미파이브, 베어로보틱스 등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이 1000억원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100억 이상 딜도 3건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소부장 관련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투자자들의 투심이 위축됐다는 걸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큰 규모로 투자를 받은 기업은 '프로그린테크'다.

프로그린테크는 특수정밀화학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의약원료나 화장품 첨가제, 특수제지염료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40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린테크는 2011년 케밍이라는 상호로 설립됐다. 2013년 프로그린테크를 흡수 합병해 현재의 사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프로그린테크는 다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BTC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가 이번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IBK기업은행도 프로그린테크의 신규 주주로 합류하면서 회사 측은 총 362억원을 조달했다.

프로그린테크는 투자 유치 금액을 활용해 2차 전지의 소재인 전해액의 핵심 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산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프로그린테크의 기존 사업인 의약품, 화장품 원료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전해액 관련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로 하면서 여러 VC들의 투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티씨엠에스 역시 리튬 2차전지 분리막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분리막을 연신해주는 클립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모험자본투자업계가 이 회사에 주목한 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분리막 연신 클립을 국산화하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 리드로 스탤리온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IBK캐피탈, SGC파트너스가 참여해 총 15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에서도 포스코기술투자, 하이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티씨엠에스는 모험자본업계에서 꾸준히 자금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티씨엠에스는 2020년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에게서 초기 투자를 받으며 모험자본 투자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3년 누적투자금은 186억원이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이 100억원 소부장 분야 투자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2차전지에 사용된 금속을 건식공정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닌 알디솔루션이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슈미트-DSC미래모빌리티펀드, KDB캐피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해당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사다.

반도체 식각 공정 기업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산업 관련 소부장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다만 인투코어테크놀로지도 신산업 분야 진출을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 배경이 반도체 산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정밀 식각 공정을 할 수 있는 회사다. 2017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한 '반도체성장펀드'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주기적으로 순환하다보니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플라즈마 기술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을 수소, 메탄올 등으로 변환하는 에너지 재생 사업에 나선다. 대구시에서 매립지 가스를 메탄올로 전환해 공급하는 것을 실증하기도 했다.

지유투자는 이러한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시리즈B 라운드에 125억원을 단독 투자했다. 지유투자의 프로젝트펀드 '지유소부장프로젝트1호조합'을 통해서다.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IBK기업은행, 신한캐피탈, TKG벤처스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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