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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시장 커졌지만 외면 여전 vs 'Pre-코스닥' 역할 톡톡[총론]규제 완화 속 거래량·시총 한계, 올해 4개 포함 총 91개사 옮겨…"신뢰 구축 필요"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07 07:06:02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일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코넥스 시장은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들의 성장 사다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하며 "상장 유치 경로 다각화와 이전상장 지원, 유동성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은 올해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첫해 21개사에서 이달 초 127개사로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을 넘으며 10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졌던 최근 몇 년간 코넥스 시장 문을 두드린 곳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코스닥 시장을 목표한 기업들이 꾸준히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6개사 신규 상장, 5년새 최다이지만 고민되는 '코넥스 시장'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6개사다. 올해 1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지슨'을 시작으로 태양3C와 노보닉스, 삼미금속, 큐라켐 그리고 가이아코퍼레이션 등 6개사가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2019년 이래 최근 5년 사이 상반기 기준 최다 기업이 상장했다.

코넥스 시장은 2016년에만 50개사가 상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년 상장하는 기업의 숫자가 줄면서 2021년에는 7개사만이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14개사가 상장하면서 전년보다 2배 증가했지만 기저효과란 평가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6개사가 상장했다. 연말까지 상장 기업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시장 등과 달리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자금 조달 등에 불리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그동안 코넥스 시장 투자 시 적용했던 기본 예탁금 규제나 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 등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개인 및 기관의 시선은 코스닥 또는 코스피 시장으로 쏠려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넥스 시장은 지분 분산 의무 등이 없어 유통 주식이나 거래량이 적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실제로 코넥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4조원대 수준이지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100배가 큰 425조원을 넘는다.

물론 상장한 기업의 수나 창업단계별 상장 시장 특성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기업들로선 코넥스 시장에 진입하기엔 망설여지는 지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도 특례상장 등 상장 문턱을 낮추는 제도들을 도입하면서 기업들로선 코넥스 시장 상장과의 효율성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Pre-코스닥' 시장 역할 톡톡, 올해 이전상장 4개사 성공·5개사 준비

다만 코넥스 시장이 초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위한 'Pre-코스닥'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10년간 코넥스 시장에서 기업들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 등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 지난해 초 마련된 '코넥스 활성화 방안'은 코넥스 상장기업이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공시 체계를 정비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솔루션도 제공했다.

올해 3월 말에는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각각 5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가 결성됐다.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거나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연중 2차 펀드까지 설립해 코넥스 시장 기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트랙도 손을 봤다.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 시 기업계속성이나 상장심사 기간 단축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코스닥 직상장보다 일부 절차가 면제되지만 높은 재무 요건 탓에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제도는 △시장성(트랙1) △수익성(트랙2) △수익성(트랙3) △성장성(트랙4) △이익미실현(트랙5) 등이 운영됐다. 이 가운데 트랙4 매출증가율 20%를 10%로 재무 요건을 완화했으며, 시가총액 및 유동성 평가로 이전상장이 가능한 트랙6을 신설했다. 여기에 이익미실현(트랙7) 제도 신설 등으로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지원했다.

▲코넥스→코스닥 신속이전상장 6개 트랙 및 이익미실현 상장 1개 트랙. /출처:코넥스협회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까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이노진과 토마토시스템, 프로테옴텍, 시큐센 등 4개사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승인받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를 포함해 현재 5개사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연내 10개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넥스 시장이 2013년 7월 개설된 이래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14년 6개사를 시작으로 2021년 13개사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6개사에 그쳤으나 올해는 많게는 10개사 가까운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코넥스 시장의 역할과 과제' 발표에서 "일정 기간 상장 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제도 수립이 필요하다"며 "코넥스 시장가격의 신뢰 구축과 자율적 지분 분산 유도, 회계기준 변화 대비 및 복수의결권 도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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