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동생 손태장 회장측
33% 경영권 프리미엄 붙여
33% 경영권 프리미엄 붙여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손태장 회장은 지난달 최대주주로 있는 싱가포르 법인 '디에지오브(The Edge of)'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인수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아시아 각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회사로 당근마켓, 네이버제트, 하이퍼커넥트 등에 투자하며 국내에서 활발히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100%의 거래 금액은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회사의 순자산 기준 경영권 프리미엄을 33%가량 가산한 금액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1127억원,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소프트뱅크그룹 측은 거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500억~200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비슷한 시기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우리벤처파트너스(당시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43%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9월 말 순자산(2857억원) 기준 인수 지분인 52%에 대한 가치는 1485억원이었는데, 우리금융은 2125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당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4593억원이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그보다 낮았지만 최근 3년간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한 VC의 거래 내역과 비교하면 VC들 몸값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거래된 신한벤처투자는 순자산 기준 22%를, 2021년 인수된 하이투자파트너스는 13%, 지난해 거래된 JB인베스트먼트는 16%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 소프트뱅크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다. 손태장 회장은 손정의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조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