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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순 체제 3년' 한투파, VC vs PE 균형추 맞추나 펀딩 276억 그쳐, 하반기 첫 대형 블라인드 PEF 예고…VC 실적 부진 '고민'

이명관 기자공개 2023-07-07 07:57:1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만순 대표 체제 3년차를 맞이하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하반기 의미있는 전략변화가 예상된다. 오랜만에 1000억원이 넘는 PEF를 결성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투자재원이 넉넉한 상황에서 PE부문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2021년 출범한 황 대표 체제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대형 벤처펀드 중심의 전략을 구사했다. PEF의 경우 대형펀드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9년 이후 10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 결성은 전혀 없었다. 결성했던 펀드도 주로 프로젝트형이 대부분이었다.

더벨이 국내 63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상반기 VC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펀딩 규모는 276억원이다. 신규펀드를 결성한 것은 아니다. 기존 보유 중이던 벤처조합을 증액하면서 잡힌 수치다.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펀딩 규모는 5208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면서 곳간을 채웠다. 올해 상반기 신규 펀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이파우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힘이 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투자재원은 596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대형 펀드를 결성하면서 곳간을 채운 신한벤처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올해 상반기 펀딩규모를 보면 신한벤처투자 3300억원, KB인베스트먼트 2500억원 등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풍족한 곳간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상반기 VC 투자액은 1252억원이다.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별칭에 걸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벤처투자왕으로 불리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 연속 가장 큰 규모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021년 잠시 KB인베스트먼트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자리를 되찾았다.

벤처투자왕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형 벤처펀드 결성 전략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수년 전부터 대형 벤처조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18년 결성된 한국투자 Re-Up 펀드가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해당 펀드의 결성액은 2850억원이다. 앵커로 국민연금을 유치하면서 순조롭게 펀드 결성을 마쳤다. 그간 1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해오다 단번에 2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결성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2년 뒤엔 2020년엔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를 통해 펀드 사이즈를 키웠다. 바이오 섹터 펀드인 해당 펀드의 결성액은 3500억원이다. 종전 한국투자 Re-Up 펀드를 넘어선 액수로 처음으로 3000억원대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더니 2022년에는 47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 Re-Up II 펀드'를 만들었다. 대형펀드의 서막을 알린 한국투자 Re-Up 펀드의 후속작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앵커 LP로 나섰다.

여기서 하반기 주목할 변화가 예고됐다. 오랜만에 1000억원이 넘는 PEF 결성을 준비중이다. 그간 한국투자파트너스 PEF는 프로젝트 투자 중심으로 전략을 짰다. 황 대표 체제에서 사모펀드는 중소형 규모 프로젝트펀드가 대부분이었다.

황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1년 이후 펀드 결성액을 보면 2021년 432억원이고, 2022년에는 458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엔 신규 펀드 결성이 없었다.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PEF 드라이파우더는 '제로'다. 올해 상반기 신규 PE 투자가 없었던 이유다. 하반기 PEF 결성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준비중인 펀드는 '한국투자아이비케이씨 혁신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다. 올해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금융이 진행한 혁신성장펀드 혁신산업 일반 소형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IBK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목표 펀딩 규모는 1500억원 선이다. 최소 결성액 1200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높게 목표를 설정했다. IBK캐피탈과 한 배를 탄 만큼 펀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IBK캐피탈은 신기사로서 투자도 하지만, 동시에 LP로도 출자 여력이 상당한 곳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00억원 이상의 PEF를 결성한 시기는 2019년이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800억원 규모로 '한국투자 혁신성장 스케일업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만들었다.

올해 한국투자파트너스에게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지난해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평가 손실을 대거 인식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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